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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어떻게 골라야 할까? 26년 금융 전문가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 솔직히 요즘 ETF 종류가 너무 많아서 나도 가끔 헷갈린다. 지점 업무 보다 보면 고객들이 "이거 괜찮아요?"라고 들고 오는 ETF 이름이 매번 다르다. 반도체, AI 반도체, AI 인프라, TOP2, TOP10 플러스, 액티브… 이름만 봐서는 뭐가 뭔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다. 20년 넘게 이 바닥에 있는 나도 그러니까 처음 하시는 분들은 오죽할까 싶다.최근에 미래에셋 최창규 본부장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평소에 고객들한테 설명하던 것들이 꽤 겹쳐서 반가웠다. 근데 동의 안 되는 부분도 몇 가지 있었다.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ETF가 좋은 건 맞는데, 쉽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ETF의 가장 큰 장점은 분산이다. 개별 종목은 실적, 업황, 매크로, 오너 리스크까지 봐야 할 게 너무 많다. 삼성전자.. 2026. 6. 24.
코스피 7천 시대에 뒤늦게 뛰어드는 사람들, 나도 그랬다 솔직히 말하면 나도 그랬다. 코스피가 2,500 근처에서 지루하게 횡보하던 시절, 주식 얘기 꺼내면 주변에서 "요즘 주식이 뭐가 있냐"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관심 없었다. 그러다 6천, 7천 찍히고 나니까 갑자기 사방에서 "지금 사도 돼요?" 소리가 들린다. 솔직히 이 패턴, 20년 넘게 이 바닥에 있으면서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른다. 쌀 때는 조용하다가 올랐을 때 몰려든다. 나도 초년생 때 그랬으니까 뭐라 할 처지는 아니다. 근데 그때마다 드는 생각은 하나다. 저 사람들, 또 고점에서 물린다.최근에 존 리 대표 인터뷰를 봤다. 오래된 원칙인데 들을 때마다 새롭다. 핵심은 이거다. 가격을 맞추려 하지 말고, 그냥 모아가라.쌀 때 왜 아무도 관심이 없을까이게 진짜 미스터리다. 2,500일 때 주식 얘기하면.. 2026. 6. 23.
코스피 4% 급락, 나는 왜 오늘도 안 팔았나 오늘 장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아시아 증시가 전반적으로 약세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막상 장이 열리고 보니 코스피가 4%대, 코스닥이 5% 가까이 밀리면서 사이드카까지 발동됐다. 점심 전에 후배 직원한테서 전화가 세 통 왔다. "팀장님, 지금 팔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나는 매번 같은 말을 한다. "이유가 뭔지부터 봐."오늘 하락에 뚜렷한 이유는 없다. 아시아 증시 평균 낙폭은 1% 안팎이었고, 우리가 유독 4~5%씩 빠진 건 세계적 공포 때문이 아니다. 외국인·기관 리밸런싱, 반기말 윈도드레싱, ETF와 레버리지의 연쇄 프로그램 매물이 한꺼번에 쏟아진 결과다. 실적 훼손? 없다. 반도체 수요 이상? 증거 없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오히려 사상 최고치였다. 급락장마다 반복되는 패턴,.. 2026. 6. 23.
2차전지 투자 (캐즘, ESS, 포트폴리오) 2025년 현재, 국내 2차 전지 대표주 LG에너지설루션 주가는 고점 대비 60% 이상 빠진 상태입니다. 저는 이 숫자를 처음 확인했을 때 2022년 회식 자리에서 에코프로를 사겠다던 막내 직원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 지금 -60%라고 했습니다. 아무 말도 못 했습니다.캐즘이 만들어낸 착시, 기업은 멈추지 않았다일반적으로 주가가 오랫동안 내리면 그 기업의 펀더멘털도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도 한동안 그 착각 속에 있었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기업들의 행보를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캐즘(Chasm)이란 신기술이 초기 시장을 넘어 대중 시장으로 확산되기 직전 나타나는 수요 정체 구간을 뜻합니다. 전기차 시장은 지금 이 구간에 걸려 있고, 그 여파가 2차 전지 업종 전체를 짓누르고.. 2026. 6. 22.
코스피 9천 시대 (반도체 수출, 코스닥 승강제, 낙수효과) 코스피가 9천을 넘은 날, 주변에서 "이제 좀 돈 벌었냐"는 말을 들으셨습니까? 저는 그 질문에 선뜻 답을 못 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이 없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기분이 그렇게 좋지가 않았습니다. 지수는 역사적 신고가를 찍고 있었고, 집 근처 상가에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9천이라는 숫자가 내 삶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이게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진짜 문제입니다.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인데 왜 지갑은 그대로인가6월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25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로 나누면 하루 평균 17억 달러, 전월 대비 약 4%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역전하는 장면이 연출될 만큼, 지금 반도체 섹터의 온도는.. 2026. 6. 22.
한국 경제 위기 (잠재성장률, 가계부채, 낙수효과) 솔직히 말하면, 저는 위기를 두 번 겪고도 지금의 위기를 한동안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1997년 그 겨울의 공포는 몸에 새겨져 있는데, 지금 이 위기는 너무 조용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퇴근길에 10년 넘게 다니던 동네 고깃집 유리문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손 글씨를 보고도 그냥 걸어왔을 만큼.잠재성장률이 말해주는 것, 우리는 보고 있는가1997년 11월, 저는 스물아홉 살 은행원이었습니다. 지점장이 회의실 문을 닫던 그 아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창구 직원 몇 명이 정리된다는 말이 나왔을 때, 그게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아내한테 전화를 못 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그 겨울 내내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그때는.. 2026. 6.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