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347 SK하이닉스 ADR (밸류에이션, 패시브 자금, 비교군) 2017년, 저는 팀원들과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자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두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는 엇비슷했는데, 주가수익비율은 마이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막내가 "같은 메모리 회사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평가받아요?"라고 물었고, 저는 그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SK하이닉스 ADR 상장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 막내는 이미 이직해서 없지만, 그 대화가 다시 생각났습니다.밸류에이션 격차는 왜 생기는가그때 막내에게 제가 설명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미국에 상장돼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야." 지금도 그 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PER(주가수익비율)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나 높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나타내.. 2026. 6. 17. 삼성-보스턴다이내믹스 (소수지분, 전략협력, ROE) 이번 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의 콜옵션 행사 기한이 만료됩니다. 그 자리를 삼성전자가 채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는 2021년에 써둔 메모를 꺼내 다시 읽었습니다. "현대차와 삼성이 로봇에서 만나는 날이 오면 어떻게 될까." 그 메모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삼성의 현금 150조와 소수지분 전략의 한계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150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조차 보유하지 못한 규모입니다. 문제는 이 돈을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삼성전자의 ROE(자기 자본이익률)가 낮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ROE란 기업이 주주의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돈을 벌어놓고 제대로 .. 2026. 6. 17. 일본 금리인상 (엔캐리청산, 중립금리, 재정딜레마) 2024년 8월, 저는 새벽 4시에 눈이 떠졌습니다. 핸드폰을 들었더니 코스피 선물이 -8%를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날 사무실에서 팀원들이 "왜 이렇게 되는 겁니까"라고 물었을 때, 저는 일본 금리인상과 엔캐리 청산을 설명했습니다. 그 하루가 통화정책이 시장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몸으로 배운 날이었습니다.일본은 왜 지금 금리를 올렸나 — 중립금리를 향한 여정일본은 2007년 이후 17년 만에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했습니다. 그 사이 마이너스 금리(-0.1%)까지 운용했던 나라가 지금은 차곡차곡 기준 금리를 올리고 있습니다. 왜일까요?여기서 중립금리(Neutral Rate)란 경기를 과열시키지도, 냉각시키지도 않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말합니다. 일본은 이 중립금리를 약 1.5% 수준으로 보고 있고, 마이.. 2026. 6. 16. 경제기자 선행매매 (화이트칼라 범죄, 신뢰 자본, 시장 공정성) 2010년대 중반, IR 업무를 겸하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어느 날 한 경제지 기자가 회사 탐방을 왔고, 미팅이 끝난 직후 제 후배에게 한마디를 남기고 갔습니다. "이 회사 주식 좀 사 두는 거 어때요?" 그 말을 전해 들었을 때, 저는 잠깐 말을 잃었습니다. 기사 나오기 전에 미리 사 두라는 뜻이었으니까요. 최근 경제지 기자들이 기사 2,000건을 활용해 약 90억 원을 챙긴 선행매매 혐의로 구속됐다는 뉴스를 접했을 때, 그날 기억이 다시 떠올랐습니다.선행매매가 왜 단순 비리가 아닌 시장 범죄인가선행매매(Front-running)란 공개되지 않은 정보, 특히 자신이 곧 발행할 기사나 보고서를 이용해 그 정보가 시장에 퍼지기 전에 미리 매매하는 행위입니다. 단순히 "먼저 정보 알고 돈 좀 벌었겠지"로 넘.. 2026. 6. 16. 연금저축펀드로 10억 만들기 (세액공제, 복리효과, ISA활용) 2015년 봄, 막내 직원이 연말정산 후 환급금이 2만 원밖에 안 나왔다며 뭔가 잘못된 게 아니냐고 물어왔습니다. 연금저축 가입이 없었습니다. 그 짧은 대화 하나가 그 친구의 노후 설계를 완전히 바꿔놓았고, 저는 그 이후로 "세금을 어떻게 다루느냐"가 투자 수익률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확인했습니다.세액공제 환급금, 수익률이 아닌 확정 보너스로 봐야 하는 이유연금저축펀드는 단순한 노후 저축이 아닙니다. 여기서 세액공제(稅額控除)란 납부해야 할 세금 자체를 줄여주는 제도입니다. 소득에서 일정 금액을 빼주는 소득공제와 달리, 계산된 세금에서 직접 차감해 주기 때문에 체감 혜택이 훨씬 큽니다.연간 납입 한도 600만 원 기준으로 연봉 5,500만 원 이하라면 16.5%인 99만 원까지 환급됩니다. 연봉.. 2026. 6. 15. 미국-이란 종전과 코스피 (종전 기대감, 실적장, 외국인 수급) 코스피가 단 하루 만에 5.5% 넘게 뛰었습니다. 미국-이란 종전 합의 소식이 전해진 날 아침, 저는 그 숫자를 보고 2022년 2월이 떠올랐습니다. 그때도 전쟁이었고, 그때도 시장은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런데 결국 그 공포가 기회였다는 걸, 저는 직접 경험으로 알고 있습니다.종전 기대감 소멸 이후, 시장은 어디로 가나전쟁이 끝나면 주가가 오른다는 공식, 정말 그렇게 단순할까요?저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첫날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코스피가 장중 2.6% 빠지던 그날, 저는 팀원들에게 말했습니다. "지정학 리스크로 시장이 빠지면 그건 보통 기회야." 막내가 의아해했지만, 이후 몇 달간 시장은 조용히 회복했습니다. 이번 미국-이란 전쟁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전쟁이 시작된 날부터 분할 매수를 이어.. 2026. 6. 15. 이전 1 ··· 32 33 34 35 36 37 38 ··· 58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