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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 (반응 vs 대응, 수급 분석, 지정학 리스크) 2022년 2월 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속보가 뜨자마자 팀 단톡방이 울렸습니다. 후배가 보낸 메시지는 단 한 줄이었습니다. "팀장님, 다 팔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순간 저는 답하기 전에 잠깐 멈췄습니다. 이 글은 그 짧은 정지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시장이 흔들릴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반응과 대응,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차이그날 새벽, 저는 후배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전쟁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바꿔?" 후배는 잠시 침묵했고, "그건 아닌데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넌 지금 반응하려는 거야, 대응하려는 거야?"반응이란 감정이 개입된 충동적 행동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큰일 났다" 싶어 팔아버리고.. 2026. 6. 11.
젠슨 황 방한 (한국 공급망, 피지컬 AI, 현대차 전략) 젠슨 황이 한국 기업 CEO들과 회동했다는 소식 하루 만에 LG전자와 두산로보틱스가 상한가를 쳤습니다.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반가움보다 불안함이 먼저 들었습니다. 주가가 맞고 틀리고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이 흐름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한국 공급망이 주목받는 이유일반적으로 로봇 강국이라고 하면 일본이나 독일을 먼저 떠올리지만, 제 경험상 한국의 제조 생태계는 그 나라들이 갖추지 못한 특이한 강점이 있습니다. 바로 "로봇 한 대를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 수 있는 공급망이 한 나라 안에 다 있다"는 점입니다.로봇을 구성하는 핵심 부품을 순서대로 보면, 센서(Sensor), 액추에이터(Actuator), 기어·베어링, 배터리, 반도체 칩셋, 통신 모듈로 나뉩니다. 여기서 .. 2026. 6. 10.
IPO 용어 완전정복 (프리플로트, 오버행, 할인율) 공모주 청약에서 손해를 봤는데 이유를 모르겠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저도 2000년대 초 증권사 영업부에서 그런 전화를 수도 없이 받았습니다. 상장 첫날 올랐다가 3개월 만에 반토막 난 종목,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락업 해제일을 몰랐던 겁니다. IPO 관련 용어 몇 가지만 알아도 이런 손실을 미리 피할 수 있습니다.공모주 투자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용어IPO(기업공개) 시장에서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당하는 패턴이 있습니다. 상장 첫날 매수했다가 몇 달 뒤 급락을 맞는 것입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 패턴의 원인은 거의 항상 같습니다. 오버행 물량이 쏟아지는 시점을 몰랐던 것입니다.먼저 프리플로트(Free Float)부터 짚어야 합니다. 프리플로트란 전체 발행 주식 수 중에서 실제로 시장에.. 2026. 6. 10.
원달러 환율 (구두개입, 선물환헤지, 외국인매도) 원달러 환율이 1,560원을 넘어섰을 때, 주변에서 "이러다 1,600원 간다"는 말이 쏟아졌습니다. 저는 그 말을 들을 때마다 2022년 말이 떠올랐습니다. 당시에도 똑같은 얘기가 났고, 당국의 개입 한 번에 환율은 방향을 틀었습니다. 이번에도 메커니즘은 같았습니다. 다만 속도가 훨씬 빨랐고, 그게 결정적 차이였습니다.구두개입, 말로 하는 개입이 왜 효과가 있는가일반적으로 구두개입은 실질적인 효과가 없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말만 하고 행동은 안 한다"는 인식이 시장에 퍼져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2022년 말, 원달러 환율이 1,440원을 넘어서던 날 저는 팀원 하나와 이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외국인이 팔아서 환율이 오르는 건가요, 아니면 환율이 올라서 외국인이 파는 .. 2026. 6. 9.
소부장 투자 (CAPEX 분석, 수율 역설, 국민성장펀드) 반도체 투자에서 진짜 돈이 먼저 흘러가는 곳은 어디일까요?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발표했을 때, 정작 주가가 먼저 움직이는 건 완성품 메모리 업체가 아닐 수 있습니다. 2021년 제가 직접 경험한 이후로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꽤 명확해졌습니다.CAPEX 발표 뒤 먼저 봐야 할 곳2021년 초, 삼성전자와 하이닉스가 대규모 설비 투자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을 때 팀 내에서 제가 먼저 꺼낸 이야기가 소부장이었습니다. "지금 메모리 본주보다 장비주가 더 재밌을 수 있어"라고 했더니 돌아온 반응은 "그냥 삼성전자 사면 되는 거 아닌가요?"였습니다. 제가 설명했습니다. 공장 짓고 장비 사는 건 지금 당장이고, 그 돈이 흘러들어 가는 곳이 소부장 업체들이라고요.그해 하반기, 원익 IPS가 분기 .. 2026. 6. 9.
메모리 주식 매도 시점 (CAPEX, HBM, 블랙스완) 구글이 주식을 발행해 120조 원을 끌어모았습니다.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에게 돈을 돌려주던 빅테크가 거꾸로 시장에 손을 내밀기 시작한 겁니다. 이 사실을 처음 접했을 때 저는 잠깐 멈칫했습니다. 근데 생각해 보니 오히려 이게 메모리 투자 논리를 강화하는 근거가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빅테크 CAPEX, 멈출 수 있을까CAPEX(Capital Expenditure)란 기업이 미래 수익을 위해 집행하는 설비·인프라 투자 비용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지금 당장 현금으로 돌아오지 않더라도 미래를 위해 쓰는 큰돈입니다. 빅테크들이 이 CAPEX를 지금 얼마나 쓰고 있냐면, 번 돈을 전부 투자로 돌리고도 모자라 외부 자금까지 끌어 쓰고 있습니다.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려면 이 CAPEX 사이클이 멈춰야 합니다.. 2026.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