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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어떻게 골라야 할까? 26년 금융 전문가한테 직접 들은 이야기

by 신연금연구 2026. 6. 24.

 솔직히 요즘 ETF 종류가 너무 많아서 나도 가끔 헷갈린다. 지점 업무 보다 보면 고객들이 "이거 괜찮아요?"라고 들고 오는 ETF 이름이 매번 다르다. 반도체, AI 반도체, AI 인프라, TOP2, TOP10 플러스, 액티브… 이름만 봐서는 뭐가 뭔지 구분이 안 될 때가 있다. 20년 넘게 이 바닥에 있는 나도 그러니까 처음 하시는 분들은 오죽할까 싶다.

최근에 미래에셋 최창규 본부장 인터뷰를 보면서 내가 평소에 고객들한테 설명하던 것들이 꽤 겹쳐서 반가웠다. 근데 동의 안 되는 부분도 몇 가지 있었다. 그 이야기를 좀 해보려고 한다.


ETF가 좋은 건 맞는데, 쉽다고 착각하면 안 된다

ETF의 가장 큰 장점은 분산이다. 개별 종목은 실적, 업황, 매크로, 오너 리스크까지 봐야 할 게 너무 많다. 삼성전자 하루에 5% 움직이는 게 이제 이상한 일도 아닌 세상이 됐다. ETF는 그 변동성을 어느 정도 눌러준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근데 최 본부장이 강조한 대로 이름만 보고 고르면 안 된다. 같은 '반도체 ETF'라도 삼성전자 비중이 높은 것, 하이닉스·SK스퀘어 비중이 높은 것, 삼성전기나 LG이노텍 같은 소부장 비중이 높은 것이 전부 다르다. 내가 AI 수혜를 믿는다면 어떤 기업에 더 베팅하고 싶은지를 먼저 정하고, 그다음에 그 비중이 높은 ETF를 골라야 한다. 이름 보고 고르면 내가 원하는 것과 전혀 다른 ETF를 들고 있는 경우가 생긴다.

ETF 종류 비교 - 반도체 AI 인프라 배당 커버드콜 ETF 선택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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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머니 세 개부터 나눠라, 이건 진짜 맞는 말이다

최 본부장이 주머니 세 개 얘기를 했는데, 이 부분은 100% 동의한다. 현금 주머니, 성장 주머니, 인컴 주머니. 지점 업무 보면서 느끼는 건데 요즘처럼 시장이 달아오를 때 현금 비중을 너무 낮추는 분들이 많다. 다 주식으로 들어가 버리면 급락장에서 살 타이밍이 왔을 때 정작 돈이 없다. 나는 항상 최소 20~30%는 현금이나 단기 채권으로 들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달러 주머니 얘기도 맞다. 한국 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달러 자산이 완충 역할을 해줬던 걸 나도 수없이 봤다. 원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달러 자산은 자연스럽게 평가이익이 난다. 지금처럼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솔솔 나오는 국면에서는 달러 주머니 하나쯤 챙겨두는 게 훨씬 낫다.

인컴 주머니, 즉 월배당 ETF 얘기도 현실적이다. 월배당 ETF가 183개나 상장돼 있다는 건 나도 몰랐다. 15일 기준일 ETF와 월말 기준일 ETF를 조합하면 한 달에 두 번 배당을 받을 수 있다는 것도 실용적인 팁이다. 물론 배당 주면 그만큼 주가가 빠진다는 기본 원리는 잊으면 안 된다.


투자 성향 먼저 파악하라는 말, 현장에서 보면 더 공감된다

최 본부장이 레고 비유를 들었는데 꽤 와닿았다. ETF 운용사는 레고 블록을 만들어 주는 곳이고, 어떤 걸 만들지는 투자자가 정해야 한다는 거다. 지점에서 고객 상담하다 보면 "그래서 어떤 거 사면 돼요?"라는 질문이 제일 많다. 근데 그 질문에 바로 답 주는 게 항상 옳은 건 아니다. 자기 성향도 모르고 남이 시키는 대로 샀다가 조금만 빠져도 못 버티고 팔아버린다. 그리고 다시 오를 때 구경한다.

나이로 성향을 나누는 건 나도 동의 안 한다. 60대인데 공격적인 분도 있고, 30대인데 원금 손실 1%도 못 견디는 분도 있다.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빠지는 걸 버틸 수 있느냐다. 그걸 먼저 정하고 그에 맞는 ETF를 골라야 한다.

 


공격형이라면 코스피 200, 안정형이라면 배당·채권 ETF

공격형 투자자라면 코스피200코스피 200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는 말에 나도 동의한다. 코스피 200의 절반이 삼성전자·하이닉스다. AI 산업이 성장하면 가장 직접적으로 수혜를 보는 기업들이 이미 지수 안에 들어있다. 굳이 뭔가 더 복잡한 걸 찾으려다가 오히려 이상한 테마 ETF 잡는 경우를 너무 많이 봤다.

나스닥 100은 개인적으로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하라고 말하는 편이다. 스페이스 X, 오픈 AI, 앤스로픽 같은 초대형 IPO들이 연달아 들어오면 기존 빅테크에서 자금이 빠져나오는 리밸런싱이 생긴다. 수급 측면에서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장기로 간다면 상관없지만 단기 진입 타이밍은 좀 가려서 들어가야 한다.

안정형은 채권 ETF, 배당주 ETF, 커버드콜 ETF 조합이 현실적이다. 다만 커버드콜은 1세대 상품과 2·3세대 상품이 구조가 다르다. 1세대는 상방을 완전히 막아버리는 구조라 상승장에서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 요즘 나오는 커버드콜은 상방을 일부 열어두는 구조라 성장과 인컴을 같이 챙길 수 있다. 이 차이를 모르고 1세대 커버드콜만 갖고 있다가 장 오르는 걸 구경만 하는 분들이 아직도 있다.

투자 성향별 ETF 포트폴리오 구성 - 공격형 안정형 중립형 분산투자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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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시작한다면, 삼성전자부터 사보는 게 맞다

최 본부장이 처음 투자자한테는 삼성전자·하이닉스부터 사보라고 했는데, 나도 같은 얘기를 한다. ETF 이름 이해하기 전에 구성 종목을 이해하는 게 먼저다. 삼성전자 한 주 사보고, 실적 발표 날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고, 외국인이 뭘 사고파는지 보는 것 자체가 공부다.

그리고 최 본부장이 강조한 '써보기'도 중요하다. 왜 샀는지, 언제 팔 건지, 얼마나 들고 있을 건지 적어두는 습관. 처음에는 귀찮지만 이게 쌓이면 자기만의 투자 기준이 생긴다. 감정에 끌려가는 매매를 막는 가장 저렴한 방법이다. 리딩방이나 단톡방 따라다니는 것보다 훨씬 낫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았다. 전력기기 3 총사 수주 잔고는 내년, 내후년까지 쌓여있다. AI 산업이 만들어내는 수요는 아직 초입이다. 다만 이미 많이 올랐기 때문에 한 번에 다 넣으려 하지 말고 30% 먼저 들어가고 나머지는 분할 매수로 접근하는 게 맞다. 직선 상승은 끝났고, 변동성이 큰 우상향 국면이 이어질 거다. 그 변동성을 버티는 게 수익률을 가르는 핵심이다.


📺 참고 영상: 머니인사이드 - 미래에셋 최창규 본부장 ETF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