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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총액 1위의 함정 (할인율, 반도체 장비주, 시가총액) 한 달 사이에 GPU 임대 단가가 48% 올랐습니다. 앤스로픽이 5월에 GPU 한 장당 월 5,600달러에 계약했고, 구글은 6월에 같은 자원을 8,300달러에 가져갔습니다. 이 숫자 하나가 지금 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의 본질을 꽤 잘 설명해 줍니다.할인율이 말해주는 것할인율(Discount Rate)이란 미래에 발생할 이익이나 현금을 현재 가치로 환산할 때 적용하는 비율입니다. 쉽게 말해, 1년 뒤에 받는 100만 원과 지금 당장 받는 100만 원은 가치가 다르다는 개념입니다. 인플레이션도 있고, 그 돈을 지금 굴리면 이익을 낼 수 있으니까요.GPU 임대료가 한 달 만에 48% 뛰었다는 건 시장이 스스로 할인율을 계산했다는 뜻입니다. 구글 입장에서는 6개월 후에 컴퓨팅을 받는 것보다 지금 당장 받는 게 .. 2026. 6. 13.
ETF 리밸런싱 대처법 (쏠림, 기계적매도, 수급) "ETF는 분산투자잖아요, 그러면 괜찮은 거 아닌가요?" 저는 이 질문을 꽤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저도 처음엔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ETF라는 단어에 '분산'이라는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박혀 있어서, 구성 종목까지 들여다보는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지금 반도체 ETF를 둘러싼 리밸런싱 이슈가 딱 그 착각을 건드리고 있습니다.ETF 쏠림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2021년 11월, 제가 담당하던 고객 한 분이 코스닥 ETF를 연금저축 계좌에 크게 담고 있었습니다. 2차 전지 랠리가 한창이던 시기였고, 두 달 만에 30% 넘게 올라 있었습니다. "더 사도 될까요?"라는 연락이 왔을 때 저는 바로 ETF 내부 구성부터 펼쳐봤습니다. 에코프로비엠, 셀트리온헬스케어 등 몇 개 종목이 시총의 30%.. 2026. 6. 13.
변동성 장 대응법 (리밸런싱, 거래량, 면책) 주식 계좌가 빨간불로 가득할 때,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가장 나쁜 결정을 내립니다. 저도 비슷한 장면을 여러 번 목격했습니다. 팀원이 에코프로를 -27%에서 두산에너빌리티로 갈아타겠다고 했을 때, 그건 투자 판단이 아니라 공포 반응이었습니다. 하락장에서 어떻게 버텨야 하는지, 제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리밸런싱과 손절, 감정으로 하면 두 번 틀린다2023년 하반기, 2차 전지 버블이 꺼지던 시기였습니다. 코스피는 오르는데 에코프로 같은 종목은 날마다 빠졌습니다. 팀원 한 명이 저한테 왔습니다. "두산에너빌리티로 갈아탈까요? 원전 수주가 많이 나올 것 같아서요." 저는 되물었습니다. "지금 팔고 싶은 이유가 두산에너빌리티가 오를 것 같아서야, 아니면 에코프로가 무서워서야?" 그 친구는 대답을 못 했습.. 2026. 6. 12.
레버리지 ETF의 함정 (음의 복리, 주도주, 리밸런싱) 저도 처음엔 레버리지 ETF가 그냥 "수익을 두 배로 키워주는 도구"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내 직원이 연락해 왔던 그날, 삼성전자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27%를 찍으면서 그 생각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위험한 도구는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방향이 맞아도 손해를 봅니다.음의 복리, 레버리지 ETF가 조용히 원금을 갉아먹는 방식2024년 여름이었습니다. 삼성전자·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다는 소식이 나오자마자 팀 단톡방이 들썩였습니다. 막내가 링크를 올리면서 "팀장님, 이거 반도체 오를 때 두 배 먹을 수 있겠네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 링크를 보면서 잠깐 생각했습니다. 출시 전인데도 기대감이 이미 가득했습니다.저는 조용히 답했습니다. "두 배 오를 때 두 배 먹는.. 2026. 6. 12.
네 마녀의 날 (선물옵션, 만기일, 프로그램매매) 증권사에 처음 입사하던 해 3월, 선임이 아무렇지 않게 건넨 한마디가 있었습니다. "내일 네 마녀의 날이야. 장 끝 무렵에 이상하게 움직여도 놀라지 마." 그 말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건 다음 날 오후 3시가 넘어서였습니다. 이 글은 그날 경험을 바탕으로, 네 마녀의 날이 실제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리고 개인 투자자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풀어쓴 것입니다.삼성전자가 뉴스 없이 1.5% 빠졌던 날오후 3시 10분이 넘자 삼성전자 주가가 갑자기 1.5%가량 급락했습니다. 실적 발표도 없었고, 특별한 뉴스도 없었습니다. 저는 모니터 앞에서 굳어버렸고, 이유를 찾으려 화면을 이리저리 뒤졌습니다. 그때 선임이 옆에서 담담하게 말했습니다. "차익거래 청산 물량이야. 프로그램 매도 나오는 거야. 회사가 갑자기 .. 2026. 6. 11.
주식 투자 (반응 vs 대응, 수급 분석, 지정학 리스크) 2022년 2월 24일 새벽,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속보가 뜨자마자 팀 단톡방이 울렸습니다. 후배가 보낸 메시지는 단 한 줄이었습니다. "팀장님, 다 팔아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 순간 저는 답하기 전에 잠깐 멈췄습니다. 이 글은 그 짧은 정지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시장이 흔들릴 때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반응과 대응, 투자자가 꼭 알아야 할 차이그날 새벽, 저는 후배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이 전쟁이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 능력을 바꿔?" 후배는 잠시 침묵했고, "그건 아닌데요"라고 답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물었습니다. "그럼 넌 지금 반응하려는 거야, 대응하려는 거야?"반응이란 감정이 개입된 충동적 행동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 "큰일 났다" 싶어 팔아버리고.. 2026. 6.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