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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반등 분석 (멀티플 압축, 외국인 수급, 반도체 밸류에이션) 코스피가 8,900선에서 7,400선까지 무너졌다가 다시 8,800선을 회복했습니다. 이 과정을 지켜보면서 저는 오래전 선배에게 들은 말이 떠올랐습니다. "주식은 올라갈 때도 무섭고, 빠질 때도 무섭다. 그게 사람 마음이야." 20년 넘게 증권업에 있으면서 그 말이 이렇게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장을 직접 겪었습니다.이번 급락은 버블 붕괴가 아니었습니다6월 5일과 6일, 코스피가 이틀 연속 5~8% 급락했습니다. 6월 8일에는 개장 직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습니다. 서킷 브레이커란 주가가 일정 수준 이상 급락할 때 시장을 일시 정지시켜 투자자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시간을 확보하는 장치입니다. 1998년 이후 몇 차례밖에 발동된 적 없는 이 제도가 가동됐으니 투자자들이 느끼는 공포는 실제로 컸습니다.그런데 .. 2026. 6. 19.
코스피 9000 앞 지수 장세 (종목 장세, 트레이딩, 원전주) 증권사에 입사한 첫해, 코스피가 처음으로 2,000포인트를 넘던 날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날 장 마감 후 직접 상승 종목과 하락 종목을 세어봤는데, 지수는 분명히 올랐는데 하락 종목이 더 많았습니다. 지금 코스피 9,000포인트를 목전에 둔 장이 딱 그 구조입니다. 반도체 대형주 하나가 시장 전체를 들어 올리는 동안, 나머지 종목들은 제자리를 맴돌거나 오히려 뒷걸음치고 있습니다.지수는 오르는데 내 종목은 왜 안 갈까 — 종목 장세의 함정혹시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코스피가 1% 올랐다는 뉴스를 봤는데, 정작 내 계좌는 빨간 숫자투성이인 상황. 저는 신입 시절 그 경험을 하고 나서야 "지수 장세"와 "종목 장세"가 완전히 다른 개념이라는 걸 실감했습니다.지수 장세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시가총액 상.. 2026. 6. 19.
K뷰티 주식 (영업이익률, 리스크, 종목분석) 클래시스의 영업이익률은 48%입니다. 처음 이 숫자를 봤을 때 솔직히 멈칫했습니다. 반도체 소부장 강소기업들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입니다. 리프팅 기기 하나가 이 정도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낯설었지만, 자료를 파고들수록 그 숫자가 납득이 됐습니다.영업이익률로 읽는 K뷰티의 실체영업이익률이란 매출에서 영업비용을 뺀 영업이익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입니다. 쉽게 말해 100원어치 팔았을 때 실제로 손에 남는 돈이 얼마인지를 보여주는 숫자입니다. 이 지표를 처음 진지하게 들여다본 건 201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당시 경제지 기자 탐방을 준비하다가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함께 검토했는데, 우리 회사 영업이익률이 경쟁사보다 훨씬 높은데도 PER은 더 낮다는 분석이 있었습니다. PER(주가수익비율)이란 현재.. 2026. 6. 18.
유가 하락과 주식 (항공주 반등, 반도체 갑을 역전, 선반영 리스크) 유가가 떨어지면 항공주가 오른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그 논리가 맞을 때 이미 주가는 다 올라 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저는 2008년에 그 질문의 답을 고객 돈으로 배웠습니다. 그 이후로 "맞는 논리"와 "지금 살 타이밍"은 전혀 다른 문제라고 뼛속으로 믿게 됐습니다.유가 하락과 항공주 반등, 선반영 리스크를 먼저 봐야 합니다2008년 초, 저는 한 고객에게 페트로차이나를 권유했습니다. 중국 최대 국영 석유기업이고, 중국 경제 성장과 유가상승을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논리였습니다. 고객은 믿고 들어갔고, 그해 여름 WTI 유가는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그런데 주가는 이미 꺾여 있었습니다.고객이 전화했습니다. "유가는 오르는데 왜 주가가 떨어져요?" 저는 말문이 막혔습니다. 나중에.. 2026. 6. 18.
SK하이닉스 ADR (밸류에이션, 패시브 자금, 비교군) 2017년, 저는 팀원들과 마이크론과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자료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두 회사가 벌어들이는 이익 규모는 엇비슷했는데, 주가수익비율은 마이크론이 압도적으로 높았습니다. 막내가 "같은 메모리 회사인데 왜 이렇게 다르게 평가받아요?"라고 물었고, 저는 그 질문이 한동안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그로부터 9년이 지나, SK하이닉스 ADR 상장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 막내는 이미 이직해서 없지만, 그 대화가 다시 생각났습니다.밸류에이션 격차는 왜 생기는가그때 막내에게 제가 설명한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미국에 상장돼 있느냐 아니냐의 차이야." 지금도 그 답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PER(주가수익비율)은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가 얼마나 높게 평가받고 있는지를 나타내.. 2026. 6. 17.
삼성-보스턴다이내믹스 (소수지분, 전략협력, ROE) 이번 주 소프트뱅크가 보유한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10%의 콜옵션 행사 기한이 만료됩니다. 그 자리를 삼성전자가 채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저는 2021년에 써둔 메모를 꺼내 다시 읽었습니다. "현대차와 삼성이 로봇에서 만나는 날이 오면 어떻게 될까." 그 메모가 현실이 될 수도 있는 순간이었습니다.삼성의 현금 150조와 소수지분 전략의 한계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 기준 현금성 자산 150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조차 보유하지 못한 규모입니다. 문제는 이 돈을 어디에 쓰느냐입니다. 삼성전자의 ROE(자기 자본이익률)가 낮다는 지적이 오랫동안 이어졌습니다. ROE란 기업이 주주의 자본으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돈을 벌어놓고 제대로 .. 2026. 6.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