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219 퇴직연금 DB·DC 전환 (DB·DC 선택, 임금인상률, 운용전략) DC형으로 전환한 뒤 2년을 정기예금에 방치한 사람을 직접 봤습니다. 그것도 제 팀원이었습니다. 임금 인상률이 4%인 회사에서 예금 금리 1.2%짜리 상품에 돈을 묶어 두고 있었으니, 전환 전보다 실질 퇴직급여가 줄어드는 상황을 스스로 만든 셈이었습니다.DB·DC 선택의 기준은 '임금 인상률'입니다2019년 봄, 팀원 한 명이 긴장한 얼굴로 제 자리에 왔습니다. 회사에서 DC형 전환 동의서가 내려왔다며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물었습니다. 저는 딱 두 가지를 물었습니다. 회사 임금 인상률이 얼마냐, 그리고 그것보다 높은 수익을 낼 자신이 있냐고요. 그 친구는 잠깐 멈칫하더니 "잘 모르겠어요"라고 했습니다. 저는 바로 말했습니다. "그럼 지금은 DB 그대로 있어."그런데 며칠 뒤, 그 친구는 동의서에 도장을 찍.. 2026. 6. 4. 월배당 ETF 선택법 (커버드콜, 과표기준가, 계좌전략) 점심 식사 중에 팀원한테서 "이거 진짜 좋은 거 맞죠?"라는 질문을 받아본 적 있으십니까. 저는 2023년 11월에 그 상황을 겪었습니다. 막내가 월배당 ETF를 연금저축에 넣겠다며 눈을 빛내고 있었는데, 분배율 숫자만 보고 결정하려는 게 딱 보였습니다. 분배율 높다고 무조건 좋은 상품이 아니라는 걸, 그날 젓가락을 내려놓고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커버드콜 구조를 모르면 숫자에 속는다막내가 KODEX 200 타깃 위클리 커버드콜을 보면서 분배율이 높다고 사겠다고 했을 때, 저는 딱 한 가지만 물었습니다. "그게 왜 분배율이 높은지 알아?" 잠시 침묵이 흘렀고, 저는 그 자리에서 커버드콜 구조를 설명했습니다.커버드콜(Covered Call)이란 보유한 주식이나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삼아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 2026. 6. 4. 퇴직금 없는 노후 준비 (연금화, 피부양자, 연금저축)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48살이 되도록 "퇴직금"이라는 단어를 남의 이야기처럼 들어왔습니다. 직장인들은 퇴직할 때 목돈 하나가 생기지만, 제 주변 자영업 친구들을 보면 20년을 일해도 폐업하는 날 통장에 남는 건 그날까지 번 돈뿐입니다. 그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노후 준비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지 제대로 느꼈습니다.연금화, 목돈을 월급으로 바꾸는 핵심 개념목돈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흔히 "어디에 투자할까"를 먼저 고민합니다. 그런데 은퇴 직전이거나 이미 소득이 줄어든 상황이라면,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이 돈으로 어떻게 매달 현금이 나오게 할까?"로요.이것이 바로 연금화(annuitization)입니다. 여기서 연금화란 목돈을 일시금으로 쥐고 있는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이 자.. 2026. 6. 3. 발행어음 완전정복 (수시형, 약정형, 파킹통장 비교) 주식은 무섭고, 그냥 은행에 두자니 왠지 손해 보는 기분. 저도 20년 넘게 증권사에서 일하면서 이 고민을 수백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명쾌한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발행어음이라는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조건 없이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 그리고 투자의 첫 발을 떼는 계기.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발행어음이란 무엇인가, 파킹통장과 숫자로 비교하면발행어음(CP, Commercial Paper)이란 증권사가 자사의 신용을 담보로 발행하는 단기 채무증서입니다. 여기서 CP란 기업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무담보 약속어음을 의미하는데, 증권사가 이걸 직접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증권사가 "내 신용 믿고 돈 .. 2026. 6. 3. 삼성전자의 미래 (일본의 교훈, 실행력, 투자전략) 1990년대 초반 증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사수가 일본 기업 리포트를 잔뜩 쌓아두고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당시 NTT 하나의 시총이 미국 GE의 두 배였고, 닛케이는 4만 포인트 근처를 맴돌았습니다. 일본을 따라 배우면 된다는 분위기였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그 회사들이 어디 갔는지 돌아보면 등골이 서늘해집니다.일본의 교훈: 1989년 시총 1위가 지금 없는 이유1989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무려 7개가 일본 기업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번 돈으로 뉴욕 록펠러 센터를 사들였고, 미국 일간지는 '재팬 인베이전(Japan Invasion)'이라는 헤드라인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글로벌 시총 상위권에 일본 기업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제가 직접 목격한 일본 기업들의 공통 패턴이.. 2026. 6. 2. 젠슨 황 방한 (기대감 장세, ETF 변동성, 포트폴리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 젠슨 황 방한 뉴스가 뜨고 나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걸 보면서 한참 망설였습니다. '이번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면서도,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해 온 패턴이 머릿속에 겹쳐 보였습니다.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는 현실이 확인될 때까지 반드시 검증의 시간을 거친다는 것, 그 공백 구간이 얼마나 길고 고통스러운지 저는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기대감 장세, 왜 이렇게 빨리 달아오르는 걸까젠슨 황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 하나로 로봇주, AI 관련주, LG그룹주가 단숨에 급등했습니다. 이게 과연 합리적인 반응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제가 직접 경험한 사례가 있습니다. 2024년 초 엔비디아가 국내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처음 나왔을 .. 2026. 6. 2. 이전 1 ··· 15 16 17 18 19 20 21 ··· 3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