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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9천 시대 (반도체 수출, 코스닥 승강제, 낙수효과) 코스피가 9천을 넘은 날, 주변에서 "이제 좀 돈 벌었냐"는 말을 들으셨습니까? 저는 그 질문에 선뜻 답을 못 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식이 없는 건 아닌데, 이상하게 기분이 그렇게 좋지가 않았습니다. 지수는 역사적 신고가를 찍고 있었고, 집 근처 상가에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폐업 안내문이 붙어 있었습니다. 9천이라는 숫자가 내 삶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 이게 지금 우리가 풀어야 할 진짜 문제입니다.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고인데 왜 지갑은 그대로인가6월 1일부터 20일까지 국내 반도체 수출액이 25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조업일수로 나누면 하루 평균 17억 달러, 전월 대비 약 4%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삼성전자를 역전하는 장면이 연출될 만큼, 지금 반도체 섹터의 온도는.. 2026. 6. 22.
한국 경제 위기 (잠재성장률, 가계부채, 낙수효과) 솔직히 말하면, 저는 위기를 두 번 겪고도 지금의 위기를 한동안 알아채지 못했습니다. 1997년 그 겨울의 공포는 몸에 새겨져 있는데, 지금 이 위기는 너무 조용해서 그냥 지나쳤습니다. 퇴근길에 10년 넘게 다니던 동네 고깃집 유리문에 "그동안 감사했습니다"라는 손 글씨를 보고도 그냥 걸어왔을 만큼.잠재성장률이 말해주는 것, 우리는 보고 있는가1997년 11월, 저는 스물아홉 살 은행원이었습니다. 지점장이 회의실 문을 닫던 그 아침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창구 직원 몇 명이 정리된다는 말이 나왔을 때, 그게 나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습니다. 집에 가는 버스 안에서 아내한테 전화를 못 했습니다. 뭐라고 해야 할지 몰라서. 다행히 살아남았지만, 그 겨울 내내 밥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았습니다.그때는.. 2026. 6. 22.
삼성전자 주가 (상승 격차, 수익금 전략, MSCI 편입)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보다 느리게 오른다고 해서 손해를 본 걸까요? 저는 한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삼성전자 비중이 훨씬 컸는데도 하이닉스가 30% 오를 때 삼성이 15%에 머무르면 뭔가 뒤처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결국 삼성을 일부 팔고 하이닉스로 갈아탔고, 그 직후 삼성이 먼저 치고 올라가는 걸 보면서 씁쓸함을 삼켜야 했습니다. 구조를 먼저 이해했더라면 그런 실수는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삼성전자와 하이닉스 상승 격차, 구조의 문제입니다두 종목이 같은 메모리 반도체 섹터에 있는데 왜 주가 반응이 이렇게 다를까요. 핵심은 사업 구조의 단순함과 복잡함 차이입니다.SK하이닉스는 HBM(High Bandwidth Memory)에 집중된 기업입니다. HBM이란 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 메모리로, 엔비디아를 .. 2026. 6. 21.
채권 투자 (금리 역방향, 듀레이션, 기회비용) 1천만 원을 넣었더니 열흘 만에 55만 원이 사라졌습니다. 그것도 대한민국 국채에서. 저도 2022년에 연금저축 계좌 안에 채권형 펀드를 40% 가까이 담아 뒀다가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마다 평가액이 줄어드는 걸 지켜봤습니다. 채권은 안전하다고 막연히 믿었던 게 얼마나 위험한 착각이었는지, 직접 겪고 나서야 실감했습니다.금리가 오르면 채권값은 왜 내려가는가채권 투자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가장 많이 묻는 게 이겁니다. "금리가 오르면 이자도 더 받는 거 아닌가요?" 이미 발행된 채권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정반대입니다.표면 이율(쿠폰 금리)이라는 개념이 핵심입니다. 표면 이율이란 채권이 발행될 당시 확정된 이자율로, 이후 시장 금리가 어떻게 변하든 이 수치는 바뀌지 않습니다. 2019년에 발행된 20년 만기.. 2026. 6. 21.
SK하이닉스 전망 (마이크론 비교, ADR 상장, 7월 이벤트) SK하이닉스 주가가 200만 원을 넘었다는 소식에 저는 솔직히 좀 쓸쓸했습니다. 처음 150만 원대에 소량만 담으면서 "이미 많이 올랐다"라고 스스로를 설득했거든요. 지금 생각해 보면 절대 가격의 착시에 제가 완전히 속았던 겁니다. 이번에 마이크론과 나란히 놓고 비교한 분석을 보면서, 그 착시가 얼마나 비쌌는지 숫자로 확인했습니다.공급망의 왕이 을이 된 배경애플이 공개 인터뷰에서 메모리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는 소식, 혹시 들으셨나요? 공급망 전략에서 전 세계 최상위 포식자로 불리던 기업이 하청업체한테 가격을 내려달라고 읍소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인상을 감수하겠다고 공개 선언을 한 겁니다. 제가 직접 이 인터뷰 내용을 확인했을 때 솔직히 좀 놀랐습니다. 이게 단순한 협상 전술이 아니라는 신호로 .. 2026. 6. 20.
FOMC 분석 (점도표, 이징 바이어스, 불확실성) 새벽에 눈이 떠지는 경험, 투자를 조금이라도 해본 분이라면 한 번쯤 있으실 겁니다. 저는 2024년 8월 블랙먼데이 새벽 4시에 알람도 없이 눈이 떠졌습니다. 그날 BOJ 금리 인상 소식과 함께 코스피가 -10% 가까이 빠졌고, 그 충격은 한참 지나서도 쉽게 잊히지 않았습니다. 이번 케빈 워시의 첫 FOMC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날 새벽이 다시 떠오른 건, 단순한 감상이 아니었습니다.점도표가 바꾼 시장의 눈금이번 FOMC에서 금리는 네 번 연속 동결되었습니다. CME 페드워치 기준으로 동결 확률이 99.6%에 달했으니, 결과 자체에 놀란 사람은 없었습니다. 핵심은 늘 그렇듯 숫자가 아니라 말이었습니다.케빈 워시 신임 의장은 취임 첫 기자회견에서 43분 만에 회견을 끝냈습니다. 전임 파월 의장이 보통 한 시.. 2026.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