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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선택법 (운용사, 수수료, 추적오차) 같은 코스피200을 추종하는 ETF인데도 운용사별 총보수(Total Expense Ratio)가 10배 넘게 차이 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이걸 몇 년 전 후배한테 지적받고 나서야 알았는데, 20년 넘게 금융권에 있던 사람이 정작 제 계좌는 들여다보지 않았던 셈이라 한동안 멋쩍었습니다.ETF 운용사가 달라도 결국 같은 바구니다연금저축에 코스피 200 ETF를 처음 담을 때 저는 KODEX 200을 골랐습니다. 이름이 익숙하다는 이유 하나였습니다. TIGER 200, RISE 200이 뭔지 알면서도 굳이 비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점심 자리에서 후배가 "팀장님, 그거 같은 지수인데 보수가 두 배 넘게 나요"라고 했고, 그날 저녁 처음으로 운용사 홈페이지를 열었습니다.코스피 200 ETF는 KODEX·.. 2026. 10. 13.
배당 투자 은퇴 (금융주, 절세계좌, 배당소득분리과세) 퇴직금 받자마자 배당주에 올인하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제가 지점에서 직접 본 현실은 달랐습니다. 공기업을 50세에 자발적으로 그만두고, 월 1천만 원 배당으로 생활비를 충당하는 사례를 보면서 제가 느낀 건 한 가지였습니다. 타이밍과 원금이 전부가 아니라, 20년 가까이 버텨낸 시간이 핵심이었다는 것입니다. 금융주가 왜 그때 그렇게 쌌나PBR(주가순자산비율, Price-to-Book Ratio)이 0.3 수준이었다는 말은 처음엔 그냥 지나쳤습니다. 여기서 PBR이란 회사 장부상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얼마인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시장이 그 회사를 청산가치보다 싸게 평가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0.3이면 회사를 당장 해산해도 주가의 세 배 이상이 돌아온다는 계산인데, 그 수준의 국내 금.. 2026. 10. 12.
레버리지 투자 (분할매수, 블랙스완, 지속가능투자) 투자를 잘하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게 아닙니다. 실수를 덜 하는 사람이 끝까지 남습니다. 이십 년 넘게 금융권에 있으면서 제가 가장 뼈저리게 배운 문장이 이겁니다. 선배 한 분이 장이 빠지는 날 하루 사이에 사고팔기를 서너 번 반복하다 시장 낙폭보다 훨씬 큰 손실을 입는 걸 옆에서 지켜봤을 때, 그때부터 저는 매수 방식을 바꿨습니다. -95%도 가만히 있었으면 달랐다 — 레버리지의 진짜 위험주식이 빠지는 날,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실수가 있습니다. '오늘 팔고 내일 더 싸게 다시 사자'는 생각입니다. 문제는 그 판단이 하루에 서너 번 반복된다는 겁니다. 제가 지점 초임 시절 모시던 선배가 딱 그랬습니다. 점심때마다 "내일은 오르겠지" 하고 웃으셨는데, 계좌는 매일 그 전날보다 더 깊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2026. 10. 12.
부자 습관 (소비 통제, 신용카드, 시간 관리) 솔직히 저는 한동안 '할인받으면 잘 산 거다'라는 생각에 의심 한 번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연말에 베란다 창고를 정리하다 유통기한 지난 간식 한 박스를 버리면서 계산기를 두드려봤더니, 할인받은 금액보다 버린 것의 값이 더 컸습니다. 그날 이후로 '싸게 샀다'는 감각 자체를 다시 의심하기 시작했습니다. 소비 통제: 원플러스원이 항상 이득일까마트의 대량 할인이나 1+1 행사를 두고 의견이 엇갈립니다. '단위 가격(unit price)'을 따지면 분명히 싸다는 시각이 있고, 반대로 그건 기업이 재고를 소비자에게 넘기는 방식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여기서 단위 가격이란, 한 개당 실제로 얼마를 지불했는지 계산한 값을 말합니다. 두 캔을 묶어 천 원 할인해 줘도, 한 캔만 필요했던 사람에게는 단위 가격 .. 2026. 10. 8.
ETF 장기투자 (분산투자, 복리효과, 은퇴준비) 국내 ETF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21조에서 434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수치만 보면 뭔가 올라탔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저는 사실 그 숫자보다 회식 자리에서 들은 "40% 먹고 다 털었습니다"라는 말이 더 오래 머리에 남았습니다. 그 부장이 현금으로 앉아 있는 동안 제 계좌는 어땠는지, 그때부터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40% 수익 자랑 뒤에 남겨진 것올해 봄, 코스피가 고점 근처에서 6천대로 미끄러지던 무렵이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거래처 부장이 "이번에 40% 먹고 다 털었습니다"라고 했을 때, 저는 속으로 솔직히 흔들렸습니다. 제 연금저축 계좌에 담아둔 코스피 200 ETF는 고점 대비 쭉 빠져 있었으니까요.집에 와서 계산해봤습니다. 그 부장은 팔고 나서 다시 진입 타이밍을 잡지 .. 2026. 10. 8.
투자 심리 (소유 효과, 손실 회피, 자기 과신) 몇 해 전, 지점 후배가 점심마다 앱을 들여다보며 한숨을 쉬길래 물어봤더니 -20%짜리 종목을 못 팔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선배 티를 내며 "손절도 투자야"라고 말했는데, 정작 그 주에 제 계좌에도 2년 묵은 종목이 하나 있었습니다. 투자에서 가장 다루기 어려운 적은 시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심리라는 걸, 그날 퇴근길에 새삼 실감했습니다. 소유 효과와 손실 회피, 내 계좌가 증거였습니다후배에게 손절을 권하고 돌아와 제 계좌를 열었을 때, 오른 종목은 진작 팔려 없고 내린 종목만 두 개 남아 있었습니다. 스스로는 "본전만 오면 팔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솔직히 그건 이유가 아니라 핑계였습니다.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이 패턴은 생각보다 훨씬 뿌리가 깊습니다.행동경제학에서는 이를 소유 효과(Endowme.. 2026. 10.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