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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하이닉스 레버리지 (시장교란, 음의복리, 박스권전략) 좋은 종목에 레버리지를 쓰면 안전할까요? 저는 그 질문을 들을 때마다 20년 넘게 금융 현장에서 봐온 장면들이 떠오릅니다. 가장 많이 다친 사람은 나쁜 종목을 산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좋은 종목에 잘못된 구조로 들어간 사람이었습니다. 지금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 이후 시장이 보여주는 흐름이 딱 그 패턴입니다.레버리지 상장 직후 시장이 교란된 이유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지수로 하는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가 상장되자마자 시장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코스닥 중소형주,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바이오, 2차 전지까지 이틀 연속 초토화됐습니다. 상장 당일 해당 ETF 거래대금만 10조 원에 달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였습니다.저는 이게 전혀 놀랍지 않았습니다. 새 금융 상품.. 2026. 5. 31.
에너지 슈퍼사이클 투자 (병목 구간, 수주 잔고, 전력 인프라) "원전이 많이 올랐다"는 말에 선뜻 매수 버튼을 못 누르고 계십니까. 저도 2023년 초에 딱 그 자리에 있었습니다. 에너지 섹터가 눈앞에서 움직이는데, 막상 내 돈 앞에선 손이 얼어붙었습니다. 그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 시점에서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정리해 봤습니다.병목 구간을 먼저 찾아야 돈이 보입니다2023년 초, 팀에서 ESG 펀드 관련 보고서를 검토할 일이 있었습니다. 재생에너지 발전량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 정작 그 전기를 나르는 송전망과 변전 설비는 수십 년째 업그레이드가 안 됐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솔직히 그때 저의 첫 반응은 "그래서?"였습니다. LS일렉트릭이 2만 원대, HD현대일렉트릭이 3만 원대였는데 저는 이 회사들을 "전통 제조업" 박스에 넣고 넘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아쉬.. 2026. 5. 31.
국민연금 비중 상향 (전략적 자산배분, 운용 철학, 장기 앵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 목표 비중을 14.9%에서 20.8%로 올렸습니다. 10년 만의 첫 상향입니다. 뉴스를 보는 순간 솔직히 속이 좀 뚫리는 느낌이었습니다. 오래 기다린 변화가 드디어 시작됐다는 느낌이랄까요. 다만 이걸 어떻게 읽어야 할지, 진짜 문제가 뭔지를 짚고 가지 않으면 이 변화가 얼마나 의미 있는지 제대로 보이지 않습니다.10년 만의 비중 상향, 왜 지금 이게 중요한가2014년, 저는 자산운용 관련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해 일본 GPIF(정부연금투자펀드)가 국내 주식 비중을 12%에서 단번에 25%로 올렸다는 소식이 들어왔을 때, 팀 안에서 짧은 토론이 붙었습니다. "우리 국민연금은 언제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선배 한 명이 피식 웃으며 말했죠. "우리는 팔 때만 뉴스 나는 연금이잖아... 2026. 5. 30.
삼성전자 재평가 (메모리사이클, HBM공급망, 수급신호) 금요일 삼성전자가 7만 원대 위쪽 가격대를 다시 두드렸습니다. 저는 이 움직임을 보면서 2022년 하반기 기억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시장이 삼성전자에게 던지는 질문이 그때와 지금이 달라졌다는 걸, 이번엔 훨씬 빠르게 느꼈기 때문입니다.메모리 사이클 종목에서 AI 공급망으로, 질문이 달라졌다2022년 하반기, 팀 막내가 "팀장님, 삼성전자 지금 사야 하지 않나요?"라고 물었을 때 저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좋은 회사인 건 맞아. 근데 지금 시장이 삼성전자한테 뭘 원하는지 모른 채로 사는 거랑, 알고 사는 건 완전히 다른 얘기야." 그때 제가 우려했던 건 딱 하나였습니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사이클 종목으로만 평가받는 구간에서는, 업황이 꺾이면 주가도 같이 꺾인다는 사실이었습니다.메모리 사이클이란.. 2026. 5. 30.
배당주 투자 (현금흐름, 존버 기준, 분할매수) 월급을 20년 넘게 받으면서도 가난하게 은퇴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버는 돈을 전부 노동소득으로만 순환시키고, 현금을 만들어내는 자산은 단 하나도 쌓지 않은 것입니다. 저도 그중 한 명이었습니다. 증권사에 다니면서 누구보다 주식을 많이 알았는데, 정작 제 돈은 통장에서 잠만 자고 있었습니다.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갖고 있다면, 지금 해야 할 것지금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를 보유하고 계신 분들께 먼저 드리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팔지 마십시오. 그런데 그냥 버티라는 얘기가 아닙니다. 기준을 갖고 버텨야 합니다.제가 직접 경험해 봤는데, 40대 초반에 삼성전자를 6만 원대에 매수해서 8만 원에 매도한 적이 있습니다. 33% 수익이면 나쁘지 않다 싶었는데, 이후 주가 흐름을 보고 나서 제가 얼마.. 2026. 5. 29.
국민연금 운용 (비중 상향, 운용 철학, 연기금 개혁)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2003년에 선배가 그 말을 꺼냈을 때 그냥 흘려들었습니다. "국민연금이 국내 주식을 안 사는 게 나라를 위한 거라는데, 나는 이해가 안 된다"는 말이었는데, 당시 저는 "원래 그런 거 아닌가요"라고 넘겼습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 코스피가 8,000을 향해 달리는 지금, 그 선배 말이 왜 그렇게 자꾸 떠오르는지 모르겠습니다.국민연금 비중 상향, 숫자만 보면 놓치는 것들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은 현재 전략적 배분 기준으로 약 14.9% 수준에 묶여 있었습니다. 전술적 허용 범위를 더해도 상한이 19% 안팎이었는데, 실제로는 이미 25%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규정보다 많이 갖고 있는 셈인데, 이를 제도권 안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논의가 이번 기금운용.. 2026.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