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115 퇴직금 없는 노후 준비 (연금화, 피부양자, 연금저축)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48살이 되도록 "퇴직금"이라는 단어를 남의 이야기처럼 들어왔습니다. 직장인들은 퇴직할 때 목돈 하나가 생기지만, 제 주변 자영업 친구들을 보면 20년을 일해도 폐업하는 날 통장에 남는 건 그날까지 번 돈뿐입니다. 그 현실을 직접 목격하고 나서야 노후 준비가 얼마나 능동적으로 설계되어야 하는지 제대로 느꼈습니다.연금화, 목돈을 월급으로 바꾸는 핵심 개념목돈이 생겼을 때 사람들은 흔히 "어디에 투자할까"를 먼저 고민합니다. 그런데 은퇴 직전이거나 이미 소득이 줄어든 상황이라면, 질문 자체를 바꿔야 합니다. "이 돈으로 어떻게 매달 현금이 나오게 할까?"로요.이것이 바로 연금화(annuitization)입니다. 여기서 연금화란 목돈을 일시금으로 쥐고 있는 대신, 매달 일정 금액이 자.. 2026. 6. 3. 발행어음 완전정복 (수시형, 약정형, 파킹통장 비교) 주식은 무섭고, 그냥 은행에 두자니 왠지 손해 보는 기분. 저도 20년 넘게 증권사에서 일하면서 이 고민을 수백 번 들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예전에는 명쾌한 답을 드리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발행어음이라는 상품을 제대로 설명하면서 고객들의 반응이 달라졌습니다. 조건 없이 은행 예금보다 높은 금리, 그리고 투자의 첫 발을 떼는 계기. 이 두 가지가 핵심입니다.발행어음이란 무엇인가, 파킹통장과 숫자로 비교하면발행어음(CP, Commercial Paper)이란 증권사가 자사의 신용을 담보로 발행하는 단기 채무증서입니다. 여기서 CP란 기업이 단기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하는 무담보 약속어음을 의미하는데, 증권사가 이걸 직접 발행해 투자자에게 판매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증권사가 "내 신용 믿고 돈 .. 2026. 6. 3. 삼성전자의 미래 (일본의 교훈, 실행력, 투자전략) 1990년대 초반 증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사수가 일본 기업 리포트를 잔뜩 쌓아두고 공부하라고 했습니다. 당시 NTT 하나의 시총이 미국 GE의 두 배였고, 닛케이는 4만 포인트 근처를 맴돌았습니다. 일본을 따라 배우면 된다는 분위기였는데, 30년이 지난 지금 그 회사들이 어디 갔는지 돌아보면 등골이 서늘해집니다.일본의 교훈: 1989년 시총 1위가 지금 없는 이유1989년, 세계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중 무려 7개가 일본 기업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기업들은 번 돈으로 뉴욕 록펠러 센터를 사들였고, 미국 일간지는 '재팬 인베이전(Japan Invasion)'이라는 헤드라인을 뽑았습니다. 그런데 지금 글로벌 시총 상위권에 일본 기업이 단 하나도 없습니다.제가 직접 목격한 일본 기업들의 공통 패턴이.. 2026. 6. 2. 젠슨 황 방한 (기대감 장세, ETF 변동성, 포트폴리오) 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는 처음 젠슨 황 방한 뉴스가 뜨고 나서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하는 걸 보면서 한참 망설였습니다. '이번엔 다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면서도, 현장에서 수없이 반복해 온 패턴이 머릿속에 겹쳐 보였습니다. 기대감으로 오른 주가는 현실이 확인될 때까지 반드시 검증의 시간을 거친다는 것, 그 공백 구간이 얼마나 길고 고통스러운지 저는 몸으로 알고 있습니다.기대감 장세, 왜 이렇게 빨리 달아오르는 걸까젠슨 황이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 하나로 로봇주, AI 관련주, LG그룹주가 단숨에 급등했습니다. 이게 과연 합리적인 반응일까요? 저는 그렇지 않다고 봅니다.제가 직접 경험한 사례가 있습니다. 2024년 초 엔비디아가 국내 기업들과 협력 가능성이 있다는 뉴스가 처음 나왔을 .. 2026. 6. 2. AI 혁명과 투자 (BM, CAPEX, 닷컴버블) 닷컴버블이 터졌을 때도 "인터넷이 세상을 바꾼다"는 말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틀렸던 건 그 믿음이 아니라 밸류에이션과 타이밍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의 AI 열풍은 그때와 얼마나 다를까요. 저는 이 질문에 "구조 자체가 다르다"는 쪽과 "결국 버블은 반복된다"는 쪽, 두 시각을 모두 가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BM의 유무, 혁명의 생존 조건2000년대 초, 저는 증권사 애널리스트로 막 커리어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팀장이 코스닥 IT 종목 보고서를 던지며 한마디 했습니다. "이 회사 어떻게 돈 벌어?" 사업계획서를 다시 읽어봤지만 수익 구조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게 닷컴버블의 현실이었습니다.BM(Business Model)이란 기업이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창출하는지를 설명하는 구조입니다. 쉽게 말해 "뭘.. 2026. 6. 1. 수출 데이터로 주식 투자하기 (수출입동향, 섹터분석, 주가수렴) 매월 1일 아침, 저는 애널리스트 보고서보다 먼저 산업통상자원부 홈페이지를 엽니다. 수출입 동향 보도자료가 올라오는 날이기 때문입니다. 증권사에 처음 입사했을 때 선배가 툭 던진 한마디가 지금도 귀에 맴돌 때가 있습니다. "애널리스트 보고서 보기 전에 산자부 수출 자료부터 봐라. 거기서 다 나와."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는데, 1년쯤 지나서야 그 말이 얼마나 정확했는지 알게 됐습니다. 수출 데이터와 주가는 결국 수렴합니다. 이 글은 그 경험을 바탕으로 씁니다.수출입 동향이 주가의 족보인 이유제가 직접 경험해 보니,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기 시작한 달과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시점은 거의 정확하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약간의 타임 랙(time lag), 즉 수출 증가 신호가 주가에 반영되기까지의.. 2026. 6. 1. 이전 1 2 3 4 ··· 2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