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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펀드 (세액공제, 과세이연, ETF운용) 연금저축 계좌를 열어놓고 몇 년째 현금 상태로 방치하는 사람이 생각보다 아주 많습니다. 세액공제는 입금 기준으로 자동 반영되기 때문에, 안에 뭘 사두지 않아도 일단 환급은 됩니다. 그게 함정입니다. 저도 처음엔 그걸 몰랐고, 지점에서 수년간 일하면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들을 수없이 봤습니다. 이 글은 그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한 이야기입니다. 세액공제, 생각보다 덜 받을 수 있습니다입사 첫해에 선배가 연말정산 철에 가입서를 밀어줬습니다. "이거 안 하면 손해야"라는 말에 별생각 없이 사인했는데, 그게 보험사의 원금보장형 연금저축보험이었습니다. 신탁, 보험, 펀드가 어떻게 다른지 제대로 따져본 적이 없었던 겁니다. 나중에야 알게 됐지만, 그 선택이 꽤 오랫동안 노후 자산의 성장을 눌러놨습니다.연금저축 .. 2026. 10. 15.
한국 vs 미국 ETF (ETF 기초, 지수 비교, 세금 차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몇 해 전 후배가 "미국 ETF 수수료가 거의 공짜인데 그냥 직구하면 되지 않냐"고 물었을 때, 저도 순간 혹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뜯어보니 세금, 환율, 계좌 구조까지 챙겨야 할 게 한둘이 아니었습니다. 한국 ETF 순자산이 350조 원을 돌파했다는 소식이 나올 만큼 ETF 열풍은 현실입니다. 이 글은 그 열풍 속에서 제가 직접 겪은 시행착오를 바탕으로, 한국 ETF와 미국 ETF의 차이를 정리한 기록입니다. ETF 기초 — SPY, VOO, IVV가 다 같아 보이는 이유ETF(Exchange Traded Fund)란, 거래소에 상장되어 주식처럼 실시간으로 사고팔 수 있는 펀드입니다. 여기서 Exchange는 '거래소'를 뜻하는데, 뉴욕증권거래소(NYSE)처럼 실제 매매.. 2026. 10. 13.
ETF 장기투자 (분산투자, 복리효과, 은퇴준비) 국내 ETF 시장 규모가 3년 만에 121조에서 434조 원으로 불어났습니다. 수치만 보면 뭔가 올라탔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저는 사실 그 숫자보다 회식 자리에서 들은 "40% 먹고 다 털었습니다"라는 말이 더 오래 머리에 남았습니다. 그 부장이 현금으로 앉아 있는 동안 제 계좌는 어땠는지, 그때부터 이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40% 수익 자랑 뒤에 남겨진 것올해 봄, 코스피가 고점 근처에서 6천대로 미끄러지던 무렵이었습니다. 회식 자리에서 거래처 부장이 "이번에 40% 먹고 다 털었습니다"라고 했을 때, 저는 속으로 솔직히 흔들렸습니다. 제 연금저축 계좌에 담아둔 코스피 200 ETF는 고점 대비 쭉 빠져 있었으니까요.집에 와서 계산해봤습니다. 그 부장은 팔고 나서 다시 진입 타이밍을 잡지 .. 2026. 10. 8.
퇴직연금 원금보장의 역설 (원금보장, 장기투자, 금융문맹) 솔직히 저는 10년 동안 퇴직연금 앱을 제대로 열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DC형으로 전환했을 때 "원금보장"이라는 네 글자를 보고 그냥 안심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동기 녀석이 툭 던진 한마디가 제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야, 그거 사실상 마이너스야." 그날 밤 계산기를 두드리고 나서야, 제가 10년 동안 얼마나 비싼 귀찮음 값을 치렀는지 깨달았습니다. 원금보장이 가장 위험한 자산인 이유금융 용어 중에 "실질 수익률(Real Retur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실질 수익률이란 명목 수익률에서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을 뺀 값으로, 내 돈의 실제 구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원금보장형 상품의 이율이 연 1~2%인데 물가가 3~4% 오른다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됩.. 2026. 9. 28.
부동산 vs 주식 (자산배분, ETF, 노후준비) 코스피가 2,900선에서 5,400까지 오르는 동안, 제 자산의 80% 가까이는 아파트에 묶여 있었습니다. 금리가 오르던 시기에 이자 부담이 갑자기 불어나면서 처음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집이 나를 위해 일하는 게 아니라, 내가 이 집을 위해 일하고 있구나." 부동산이 안정 자산이라는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그때부터였습니다.자산배분, 아파트 80%가 왜 위험한가순자산 30억 중 25억이 아파트 한 채에 묶여 있고, 거기에 부채가 5억에서 10억 사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집값이 10~20%만 하락해도 실질 자산은 순식간에 증발합니다. 이른바 하우스푸어(house poor), 즉 큰 집에 살면서 정작 생활 현금 흐름은 빠듯한 상태가 되는 겁니다.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대출 끼고 집을 넓혀갈 때.. 2026. 9. 25.
주식 시장 신뢰 (FOMC 금리, 선행매매, 거래시간 연장) 솔직히 저는 20년 넘게 이 업계에 있으면서도 "펀드 산업의 본질이 신뢰"라는 말을 그냥 당연한 수사(修辭)로 흘려들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자산운용 액티브 ETF 선행매매 의혹이 터지고, ABL바이오 미공개 정보 이용 사건까지 겹치자 그 말이 새삼스럽게 다가왔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최근 FOMC 금리 결정부터 시장 신뢰를 뒤흔든 두 가지 금융비리 의혹, 그리고 주식 거래시간 연장이 가져올 변화까지 세 가지 흐름을 짚어봤습니다.FOMC 금리 인상, 시장이 바랐던 것과 실제로 온 것이번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0.25% 포인트 인상되며 4.0%가 됐습니다. 여기서 FOMC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최고 의사결정 기구로, 이 회의에서 나온 발언 하나하나가 전 세.. 2026. 9.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