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7 연금저축·IRP 완전정복 (3층구조, 세액공제, 중도해지) 20년 넘게 금융업계에 있으면서도 정작 제 연금 계좌는 엉망이었습니다. 연금저축펀드만 달랑 하나 넣고 있다가 세무사 앞에서 민망해진 그날, 연금저축과 IRP의 구조를 제대로 다시 들여다봤습니다.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으로 이어지는 3층 구조부터 세액공제 한도, 중도해지 리스크까지 — 직접 겪어보니 알게 된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노후 준비의 3층 구조, 저는 2층을 빠뜨리고 있었습니다솔직히 저는 한동안 국민연금과 연금저축만 있으면 노후 준비는 끝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게 얼마나 안일한 생각이었는지는 세무사 상담 자리에서 바로 드러났습니다.노후 재원은 크게 세 층으로 나뉩니다. 1층은 국민연금입니다. 국가와 개인이 함께 보험료를 납부하고, 국민연금공단이 운용해 은퇴 후 지급합니다. 직장인이라면 이미 월급.. 2026. 10. 1. 한국인이 가난한 이유 (원금보장, 퇴직연금, ETF투자) 한국 노인 빈곤율은 OECD 회원국 중 압도적 1위입니다. 제가 처음 이 수치를 봤을 때 "열심히 살았는데 왜?"라는 물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이 글은 그 질문에 대한 저 나름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열심히 일한 것과 경제적으로 자유로운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일 수 있습니다. 원금보장이 안전하다는 착각솔직히 고백하자면, 저도 몇 년 전까지 원금보장형 상품이 "안전한 선택"이라고 믿었습니다. 회사에서 DC형 퇴직연금으로 전환한다는 안내가 왔을 때, 저는 투자 성향 설문지 작성도 귀찮고 주식형으로 돌렸다가 손해 보면 어쩌나 싶어서 그냥 원금보장형을 찍었습니다. 이유라고 해봐야 "귀찮다" 딱 그 한 단어였습니다.그로부터 몇 년 뒤, 동료가 "야, 그거 실질 수익률 따지면 마이너스야"라고 했을 때 뒤통수를 .. 2026. 9. 30. 퇴직연금 원금보장의 역설 (원금보장, 장기투자, 금융문맹) 솔직히 저는 10년 동안 퇴직연금 앱을 제대로 열어본 적이 없었습니다. DC형으로 전환했을 때 "원금보장"이라는 네 글자를 보고 그냥 안심했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동기 녀석이 툭 던진 한마디가 제 생각을 완전히 뒤집었습니다. "야, 그거 사실상 마이너스야." 그날 밤 계산기를 두드리고 나서야, 제가 10년 동안 얼마나 비싼 귀찮음 값을 치렀는지 깨달았습니다. 원금보장이 가장 위험한 자산인 이유금융 용어 중에 "실질 수익률(Real Return)"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여기서 실질 수익률이란 명목 수익률에서 물가 상승률(인플레이션)을 뺀 값으로, 내 돈의 실제 구매력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원금보장형 상품의 이율이 연 1~2%인데 물가가 3~4% 오른다면, 실질 수익률은 마이너스가 됩.. 2026. 9. 28. K금융의 민낯 (부동산 편중, 금융문맹, 퇴직연금) 솔직히 저는 20년 넘게 금융업에 있으면서도, 고객이 "자산은 있는데 생활비가 없다"고 하실 때 처음엔 그게 왜 문제인지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집을 팔면 되잖아요"라고만 했거든요. 그게 얼마나 무심한 말이었는지, 한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한국의 자산 구조가 얼마나 부동산에 편중되어 있는지, 그리고 그 편중이 개인의 노후에 어떤 방식으로 치명상을 입히는지를 지금부터 제 경험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부동산 편중, 왜 한국은 이렇게 됐나한국 가계의 자산 구조를 보면 실물자산, 특히 부동산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가계 자산 중 부동산 등 실물자산 비중은 약 75~80%에 달합니다(출처: 한국은행). 미국의 경우 금융자산 비중이 실물자산을 상회하는 것과는 완전.. 2026. 9. 21. 국민연금 오해 (리밸런싱, 해외투자, 퇴직연금) 몇 년 전 고객 세미나에서 한 60대 분이 "내가 낸 돈 나중에 못 받는 거 아니냐"며 표정이 굳어지시던 장면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때 저는 국민연금 기금 소진 시기라는 수치가 매년 재정 추계 방식으로 업데이트된다는 걸 설명드렸는데, 정작 그분이 놀라셨던 건 "그런 얘기를 처음 듣는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리밸런싱을 두고 "매도 폭탄"이라는 기사가 시장을 흔든 일, 해외 투자 비중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상황을 보며 현장에서 늘 느끼는 게 있습니다. 국민연금에 대한 오해는 정보 부족이 아니라 잘못된 정보가 너무 많아서 생긴다는 점입니다. 리밸런싱, "매도 폭탄"이라는 말이 시장을 얼마나 흔들었나제가 상담 현장에서 가장 많이 받는 전화 중 하나가 "국민연금이 오늘 판다는데 지금 팔아야 하냐"는 겁니다... 2026. 8. 26. 채권 시장 읽는 법 (스프레드, 엔달러, 자산배분) 퇴직연금 계좌를 들여다보다가 처음으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 게 올해 여름이었습니다. "이 돈, 나는 언제 쓸 건가?" 주식형 상품에 대부분 넣어두고 수익률 숫자만 확인해왔는데,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귀에 꽂히기 시작하면서 처음으로 자산을 다시 들여다보게 됐습니다. 복잡해 보이기만 했던 채권 시장이, 알고 보니 몇 가지 지표로 꽤 단순하게 읽힐 수 있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스프레드 하나로 시장 불안을 읽는다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채권 시장을 모니터링하려면 온갖 지표를 다 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핵심은 딱 하나였습니다. 바로 미국 국채 30년물과 10년물 금리의 차이, 즉 장단기 스프레드입니다.스프레드(Spread)란 두 금리 사이의 차이를 의미합니다. 여기.. 2026. 8. 22.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