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3 가치투자 원칙 (레버리지, 해자, 버크셔해서웨이)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몇 년 전 화장품 중소기업 주식을 두 배 가까이 먹고 팔았을 때, 저는 스스로 꽤 현명한 결정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그 회사는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제가 판 가격에서 몇 배가 더 올랐습니다. 좋은 기업을 알아보는 눈이 없었던 게 아니라, 알아본 다음에도 끝까지 밀고 갈 확신이 없었던 거였습니다. 가치투자의 핵심 원칙들을 정리하면서, 그때의 실수가 왜 일어났는지 비로소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레버리지가 모든 것을 앗아가는 방식워런 버핏이 점심 자리에서 했다는 말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평균보다 조금이라도 나은 투자자이고,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레버리지만 쓰지 않는다면 평생 부자가 되지 않을 수 없다." 지극히 단순한 말인데.. 2026. 10. 1. 주식 판 돈, 집 살 때 쓰면 되나? (자금이동, 부동산유입, 정기예금) 주식을 팔아서 집을 사면 된다, 요즘 이 말이 생각보다 현실적으로 들립니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장을 타고 주식 매각대금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드는 흐름이 뚜렷하게 포착되고 있습니다. 저는 20년 넘게 금융업에 종사하면서 이 흐름을 고객들의 상담 창구에서 직접 체감했는데, 숫자로 확인하니 다시 한번 묵직하게 다가왔습니다. 자금이동: 주식에서 부동산으로 흘러가는 돈의 방향올해 4월, 한 투자자가 보유하던 주식을 대부분 정리해 23억 원을 손에 쥐었습니다. 그 돈으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생애 첫 아파트를 매입했습니다. 언뜻 보면 극적인 개인 사례처럼 보이지만, 데이터를 보면 이게 단순히 그 분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올해 7월까지 집계된 아파트 자금 조달 계획서를 보면, 주식·채권 매각 대금 항목이 8.. 2026. 9. 19. 레버리지 투자 (마진콜, 해자, 버크셔해서웨이) 20년 넘게 이 업계에 있으면서 가장 많이 목격한 장면은 실력 있는 투자자가 레버리지 하나 때문에 무너지는 순간이었습니다. 최근 워런 버핏의 절친한 지인이자 직접 투자 철학을 전수받은 투자자의 인터뷰를 보다가, 오래전 상담했던 한 고객이 떠올라 이 글을 쓰게 됐습니다. 마진콜, 제가 직접 본 그 순간그분은 성실한 분이었습니다. 20년 넘게 직장 생활을 하며 모은 은퇴 자금 일부를 신용거래로 주식에 투자하셨죠. 처음 몇 달은 수익도 났습니다. 그런데 급락장이 왔고, 마진콜(Margin Call)이 발생했습니다. 여기서 마진콜이란 투자자가 빌린 돈으로 매수한 주식의 가치가 일정 수준 아래로 떨어졌을 때,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팔아 대출금을 회수하는 절차를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내가 팔고 싶지 않아도 시.. 2026. 9. 2. 국채금리 급등과 코스피 대응 (매크로 이슈, 박스권, 엔캐리) 계좌가 하루에 5% 넘게 빠지는 걸 보고 저도 심장이 철렁했습니다. 마흔여덟에 회사 다니면서 모아온 돈인데, 순식간에 화면이 빨갛게 물드는 걸 보면 이성보다 손이 먼저 움직이려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이게 단기 이벤트인가, 아니면 매크로 흐름이 바뀐 건가"를 먼저 물어봤고, 그 질문 하나가 패닉 매도를 막아줬습니다.이번 하락은 반도체 악재가 아니다 — 매크로 이슈 진단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4.7%까지 치솟았습니다. 단순한 숫자처럼 보이지만, 이 수치가 오르면 전 세계 자산 가격의 기준선이 흔들립니다. 국채 수익률(Bond Yield)이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했을 때 얻는 연간 수익률을 의미하는데, 쉽게 말해 "돈의 값"입니다. 이 값이 올라가면 기업이 미래에 벌어들일 이익의 현재 .. 2026. 8. 19. 코스피 저점 논란 (상승반납률, 수출매출, 증명의시간) 솔직히 저는 지수가 5,300대까지 밀렸을 때 "여기가 진짜 바닥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근거를 댈 수 없었습니다. 반도체 부품 회사에 다니는 입장에서 하이닉스·삼성전자 실적은 꼬박꼬박 챙겼는데, 정작 지수가 왜 거기서 멈췄는지는 설명이 안 됐거든요. 그러다 '상승반납률'이라는 개념과 수출 금액-코스피 동행 차트를 접하고서야 퍼즐 하나가 맞춰지는 느낌이었습니다. 상승반납률로 본 저점 근거지수가 많이 빠졌다는 건 누구나 압니다. 그런데 "얼마나 빠진 게 역사적으로 적절한 수준인가"를 판단하는 방법이 여러 가지인데, 과연 어떤 기준이 가장 설득력 있을까요?일반적으로 쓰는 방법은 고점 대비 낙폭입니다. 고점에서 20% 빠졌다, 30% 빠졌다는 식이죠. 그런데 코스피처럼 저점에서 거의 세 배 넘게 오른 지수.. 2026. 8. 6. 2025년 7월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레오폴드, 리스크관리) 20년 가까이 은행에서 일하면서 시장을 봐왔는데, 지난 7월은 처음 경험하는 종류의 공포였습니다. 코스피가 단 한 달 만에 역대 최대 월간 하락폭(-33%)을 기록하고,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뒤 역대 최대 상승폭(+17.9%)으로 마감한 이 4주가 왜 그토록 많은 개인 투자자들을 시장 밖으로 밀어냈는지, 그 흐름과 배경을 정리해 봤습니다. 나름 안다고 자부했던 시장이 왜 이렇게 낯설었을까요올해로 마흔아홉입니다. 화요일 서킷브레이커(Circuit Breaker)가 뜨던 날, 손이 떨려서 매도 버튼을 누르지 못했습니다. 여기서 서킷브레이커란 주가지수가 전일 대비 8% 이상 급락할 경우 매매를 일시 중단시키는 시장 안전장치입니다. 그런데 그게 이틀 연속 발동됐습니다. 코스피 역사상 최초의 일이었습니.. 2026. 8. 5.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