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19 주식 투자금, 기업에 안 간다 (법인격, IPO, 유상증자) 삼성전자 주식을 사면 그 돈이 삼성전자로 들어간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도 오랫동안 막연히 그렇게 믿었습니다. 반도체 장비회사에서 14년째 일하고 있는 저조차, 아들이 같은 질문을 던졌을 때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얼버무렸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몇 달 전, 제가 보유하던 종목의 유상증자 공시를 보고 겁부터 나서 팔았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 경험까지 더해지면서, 기초 개념을 제대로 짚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법인격과 유한책임: 회사가 망해도 내 전 재산이 날아가지 않는 이유주식회사가 빚을 지면 주주가 그 빚을 갚아야 할까요? 직관적으로는 "회사 주인이 주주니까 책임도 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싶지만, 법은 다르게 설계되어 있습니다.법인(法人)이란 법이 사람처럼 인격을 부여한 독립적 존재를 의미합니다. 여.. 2026. 8. 16. 선물 투자 (레버리지, 마진콜, 생존원칙) "증거금만 있으면 된다"는 말 한마디에 저는 5년 전 코스피200 선물 거래에 발을 들였습니다. 그리고 며칠 뒤 증권사로부터 "증거금이 부족합니다"라는 전화를 받았죠. 선물이라는 게 주식처럼 물려서 기다리면 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그때 처음, 아주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일반적으로 선물은 고수들의 영역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그 구조 자체를 모르면 누구든 쉽게 다칩니다. 레버리지: 내가 쥔 불의 진짜 크기선물이 원래 어떤 용도로 만들어졌는지 아시는 분은 많지 않습니다. 농부가 가을배추 가격을 봄에 미리 고정해 두는 방식처럼, 미래의 가격을 지금 못 박아두는 계약이 선물의 출발점이었습니다. 영어로는 헤지(Hedge)라고 부르는데, 여기서 헤지란 가격 변동 위험을 미리 차단하는 방어 전략을 의미합.. 2026. 8. 13. 주식 장기투자 (달러코스트, 복리, ETF) SK텔레콤을 3만 원에 사서 440만 원에 팔았다는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 때, 솔직히 머릿속이 멍해졌습니다. 단순 계산으로 약 147배 수익인데, 비결은 특별한 정보도 탁월한 타이밍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오래 들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저도 10년째 같은 방식으로 버티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 단순한 원칙이 얼마나 지키기 어렵고 또 얼마나 강력한지 직접 겪어봤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달러코스트 애버리징, 물타기가 아닙니다주변에서 "물타기 한다"는 말을 들으면 대부분 부정적인 뉘앙스로 받아들입니다. 손실 난 종목에 추가로 돈을 붓는 무모한 행동처럼 여기는 분위기가 있죠. 그런데 제가 10년 동안 실천해 온 방법은 엄밀히 말해 그것과 다릅니다.달러코스트 애버리징(DCA, Dollar Co.. 2026. 8. 13. 반도체 투자 (SPV 리스크, 반도체 사이클, 투자 원칙)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건설 비용을 재무제표 밖으로 빼내기 위해 SPV(특수목적법인)를 대거 설립하고 있습니다. 재무팀에서 부동산 PF 구조를 매일 들여다보는 저로서는, 이 소식이 뉴스가 아니라 경고음으로 들렸습니다. 모두가 반도체를 외치며 환호하는 지금, 바로 그 구조 안에 어떤 균열이 생기고 있는지 정리해봤습니다.SPV 리스크 — 재무제표 밖에서 자라는 부채SPV(Special Purpose Vehicle)란 특수목적법인을 말합니다. 쉽게 말해, 본체 회사가 직접 짊어지기 부담스러운 자산이나 부채를 따로 분리해 운용하는 법인입니다. 부동산 개발에서 오랫동안 써온 방식인데, 최근 빅테크 하이퍼스케일러들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이 구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저는 건설회사 재무팀에서 프로젝트 파.. 2026. 8. 11. 반도체 주식 바닥 (지지선, 수급분석, 중장기전략) "이 가격이면 바닥이겠지"라고 확신했던 그 순간, 주가는 다음 날 또 빠졌습니다. 저만 겪은 일이 아닐 겁니다. 하이닉스가 ADR 기준 4% 넘게 빠지던 날, 저는 사무실 책상 앞에서 HTS 화면을 멍하니 바라봤습니다. 지지선이라고 믿었던 자리가 또 무너지는 걸 보면서, 이 전략 자체를 다시 생각해야겠다고 느꼈습니다.바닥이라 믿었던 지지선이 계속 무너지는 이유2025년 8월 초 기준, 하이닉스는 단 하루에 4.8% 하락 출발을 했고 삼성전자도 2% 넘게 빠지며 동반 조정을 받았습니다. 직접적인 트리거는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샌디스크)의 어닝콜이었습니다. 매출 가이던스가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는데, 문제는 실적 발표 직전에 위스퍼링 넘버(Whispering Number)가 급격히.. 2026. 8. 8. 기준선 매매 (기준가격, 레버리지ETF, 내재변동성) 레버리지 ETF와 인버스 ETF를 동시에 들고 있으면 손해를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저도 한때 그렇게 믿었고, 실제로 시도해봤습니다. 결과는 정확히 반대였습니다. 오를 때도 손해, 빠질 때도 손해였습니다. 지금 시장처럼 SK하이닉스 172만 원, 삼성전자 25만 2,000원이라는 기준선을 두고 위아래로 흔들리는 장세에서, 그 시절 실수가 다시 떠오릅니다.기준가격을 정해야 시장이 보인다40대 후반의 직장인인 저는 매일 경제 방송을 틀어놓습니다. 최근 들어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하나 있습니다. "기준점을 정해놓고 기계적으로 판단하라." 처음엔 너무 단순하다고 생각했는데, 제가 직접 겪어보니 이게 사실 제일 어려운 원칙이었습니다.SK하이닉스를 예로 들면, 시장 참여자들이 주.. 2026. 8. 7.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