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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DEX 고배당주 ETF (손익통산, ISA계좌, 월배당)

by 신연금연구 2026. 4. 16.

KODEX 고배당주 ETF 예시
KODEX 고배당주 ETF 예시

솔직히 저는 국내 주식을 오랫동안 외면했습니다. 코스피는 몇 년째 제자리걸음이고, 오너 리스크에 쪼개기 상장까지, 믿음이 가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작년 하반기, 팀 후배 한 명이 꺼낸 KODEX 고배당주 ETF 얘기가 제 생각을 조금씩 바꿔놓았습니다. 특히 ISA 계좌에서 손익통산이 된다는 구조를 듣고 나서부터요.

후배 말 흘려들었다가 다시 본 ETF

처음엔 그냥 배당 좀 나오는 ETF이구나 했습니다. 제가 직접 찾아보기 전까지는요. KODEX 고배당주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예상 배당 수익률이 높은 상위 30개 종목만 선별해서 담는 구조입니다. 매년 리밸런싱을 합니다. 여기서 리밸런싱이란 편입 종목을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작업으로, 배당 수익률이 낮아진 종목은 빠지고 높아진 종목이 새로 들어오는 방식입니다.

설정 자금이 1조 원을 넘겼다는 소식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2.4조 원까지 불어났다는 기사를 다시 보게 됐을 때, 그냥 지나칠 수 없었습니다. 자금이 이렇게 빠르게 몰린다는 건 시장에서 뭔가 이유가 있다는 신호니까요.

제 경험상 이런 ETF는 숫자보다 철학을 먼저 봐야 합니다. 이 상품의 철학은 단순합니다. 배당을 많이 주는 우량주는 주가가 안정적인 경향이 있다는 것, 그 특성을 30개 종목으로 압축해서 담겠다는 것. 전쟁과 인플레이션이 겹친 올해에도 주가가 19% 넘게 올랐다는 사실은 이 철학이 틀리지 않았다는 방증입니다. 물론 이게 매년 반복될 보장은 없습니다. 이 점은 나중에 다시 짚겠습니다.

ISA 계좌에서 손익통산이 왜 중요한가

제가 이 ETF를 ISA 계좌 안에 넣기로 결심한 결정적 이유는 손익통산 구조 때문이었습니다. 손익통산이란 같은 계좌 안에서 발생한 수익과 손실을 합산해 과세 기준을 정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S&P 500 ETF에서 500만 원 수익이 났고 고배당주 ETF에서 200만 원 손실이 났다면, 세금은 300만 원에 대해서만 계산합니다.

일반 계좌에서는 분배금이 나올 때마다 15.4%의 배당소득세가 원천징수됩니다. 분배금이란 ETF가 보유한 종목들의 배당금을 투자자에게 나눠주는 금액입니다. 반면 ISA 계좌에서는 이 분배금도 통산 대상에 포함되고, 일반형 기준 200만 원까지 비과세, 초과분은 9.9% 분리과세만 적용됩니다. 일반 계좌의 두 자릿수 세율과 비교하면 체감 차이가 꽤 큽니다.

저는 ISA 계좌 안에서 포트폴리오를 이렇게 구성했습니다.

  • S&P 500 ETF: 60%
  • KODEX 고배당주 ETF: 25%
  • 머니마켓 액티브(MMF형 ETF): 15%

처음 두 달은 고배당주 쪽이 크게 움직이지 않아서 솔직히 좀 지루했습니다. 그런데 월배당이 처음으로 통장에 찍히던 날, 뭔가 달랐습니다. 수익률 숫자가 오르는 것과 실제 현금이 입금되는 느낌은 생각보다 많이 다르더라고요. 배당 투자를 이해하려면 이 감각을 한 번은 직접 경험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금융주 비중 50%라는 구조, 어떻게 볼 것인가

KODEX 고배당주의 업종별 구성을 보면 금융 업종 비중이 약 49.7%에 달합니다. 사실상 절반이 은행, 증권사, 카드사입니다. 이 구조가 왜 형성됐는지는 어렵지 않게 이해됩니다. 국내 상장사 가운데 배당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높은 곳이 금융권에 집중돼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주는 NIM(순이자마진)이라는 지표에 민감합니다. 순이자마진이란 은행이 대출로 받은 이자와 예금으로 지급하는 이자의 차이, 즉 이자 수익의 효율성을 나타내는 수치입니다. 금리가 높을 때는 NIM이 올라가고, 금리가 내려가거나 경기 침체가 오면 대출 수요가 줄며 수익성이 약해집니다.

이 부분이 제가 이 ETF에 대해 가장 조심스럽게 보는 지점입니다. 금융주 비중이 절반에 달하는 구조에서 금리 환경이 급격히 바뀌거나 은행권에 신용 부실 리스크가 커지면, ETF 전체가 흔들릴 수 있습니다. 분산 투자라는 ETF의 본래 취지를 생각하면 한 업종에 절반을 쏟아붓는 구조는 약점입니다.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2024년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자료에 따르면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주주환원율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는 건 사실이지만(출처: 금융위원회), 그게 곧 주가 안정으로 직결되진 않습니다.

워런 버핏이 최근 금융주 비중을 다시 늘렸다는 점은 중장기 금리 인하 가능성에 베팅하는 시그널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로 금리가 빠르게 내려가면 금융주 실적이 오히려 개선되는 구간이 올 수 있으니까요. 그렇다고 이 ETF 하나로 포트폴리오를 채우는 건 제 성향과 맞지 않습니다.

한국 배당 시장, 진짜 바뀌고 있는 걸까

제가 국내 주식을 다시 보게 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시장 구조가 실제로 달라지고 있다는 감각이었습니다. 예전에는 기업들이 자사주를 갖고만 있었습니다. 자사주 매입이 경영권 방어 수단으로 쓰였고, 주주 환원은 뒷전이었죠. 여기서 자사주 소각이란 기업이 보유한 자기 주식을 없애버리는 행위로,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면서 남아있는 주주의 지분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SK가 20%가 넘는 자사주를 소각한 사례는 이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줬습니다. 정부도 고배당 기업에 세제 혜택을 주는 방향으로 정책을 맞추고 있습니다. 최고세율 기준 법인세 부담이 50%에서 33%로 내려가는 구조가 생기면서, 기업 입장에서도 배당을 늘리는 게 유리해졌습니다.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코스피 배당 성향 추이를 보면 2020년대 들어 배당 지급액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출처: 한국거래소).

최근 5년간 이 ETF의 배당 성장률은 연평균 14% 수준입니다. 복리로 14%씩 배당이 는다는 건 10년 후 배당금이 지금의 약 3.7배가 된다는 뜻입니다. 이 수치가 앞으로도 유지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10%만 넘어도 충분히 훌륭한 배당 성장이라고 봅니다.

다만 한 가지 더 짚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리밸런싱 과정에서 주가가 폭락해 배당 수익률이 높아 보이는 종목이 편입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배당은 그대로인데 주가만 빠졌을 때 배당 수익률이 높게 잡히면, ETF 입장에서는 조건을 충족하지만 실질적으로는 부실 종목이 들어오는 셈입니다. 이 부분은 ETF 구조상 개별 투자자가 통제할 수 없는 리스크입니다.

48세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건 투자 기준이었습니다. 예전엔 수익률 숫자에만 집중했는데, 요즘은 매달 현금이 얼마나 나오는지가 더 중요해졌습니다. 은퇴까지 10년 조금 넘게 남은 시점에서, 월배당 구조를 미리 만들어두는 건 수익률과는 별개로 심리적 안정감이 다릅니다. KODEX 고배당주가 그 역할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고, 지금은 그 판단을 후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KODEX 고배당주 ETF는 분명 장점이 명확한 상품입니다. 하지만 올해 19% 주가 상승은 이례적인 결과이고, 이 상품 하나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건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성장주 ETF와 함께 담아서 서로 보완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 ISA 계좌의 손익통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것, 이 두 가지를 함께 고려할 때 이 ETF가 진짜 제 역할을 합니다. 관심이 생겼다면 ISA 계좌 개설부터 시작해 보시는 걸 권합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하에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twgNterrgF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