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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저축 ETF 추천 (나스닥 vs S&P500, 테마ETF 실패, CD금리형)

by 신연금연구 2026. 5. 1.

나스닥 100 ETF는 지난 10년간 S&P 500 추종 ETF보다 수익률이 약 30% 높습니다. 저는 이 수치를 보고 나서야 연금 계좌를 왜 그렇게 복잡하게 굴렸는지 후회했습니다.

연금저축 계좌를 처음 만들면 뭔가 여러 종목을 담아야 제대로 굴리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처음에 나스닥 ETF와 S&P 500 ETF를 함께 담으면서 분산 투자가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두 ETF의 구성 종목을 실제로 찾아보니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이 거의 그대로 겹쳤습니다. 분산이 아니라 비슷한 걸 두 번 산 것에 불과했습니다. 이 글은 그 실수를 되짚으면서, 연금 계좌에서 실제로 어떤 ETF를 어떤 기준으로 골라야 하는지 경험을 바탕으로 풀어보겠습니다.

 

연금저축 계좌에서 나스닥 ETF와 SCHD 배당 ETF로 구성하는 장기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연금저축 계좌에서 나스닥 ETF와 SCHD 배당 ETF로 구성하는 장기 포트폴리오 투자 전략

나스닥 vs S&P 500, 둘 다 들고 있으면 생기는 문제

나스닥 100 ETF와 S&P 500 ETF는 얼핏 보면 다른 자산처럼 느껴집니다. 실제로 QQQ(나스닥 100 추종 ETF)의 주요 구성 종목을 보면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아마존, 메타, 테슬라가 상위권을 차지하고, SPY(S&P 500 추종 ETF)도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테슬라, 구글 순으로 구성됩니다. 11개 핵심 종목 중 9개가 겹칩니다.

여기서 포트폴리오 중복이라는 개념을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포트폴리오 중복이란 서로 다른 펀드나 ETF에 동일한 종목이 편입되어 있어 투자자가 의도치 않게 특정 종목에 과도하게 집중 투자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분산 효과가 없는 상태에서 두 ETF를 동시에 보유하면 수수료만 두 배로 나갈 뿐이라는 뜻입니다.

수익률 차이는 실제로 유의미합니다. 10년 백테스팅(Backtesting) 기준으로 QQQ는 SPY보다 수익률이 30% 앞섰고, 최근 5년 기준으로도 약 20% 차이가 났습니다. 백테스팅이란 과거 데이터를 활용해 특정 투자 전략이 역사적으로 어떤 성과를 냈을지 시뮬레이션하는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둘 중 하나를 고른다면 어느 쪽이 나을까요. 저는 지금 투자 기간이 20년 이상 남은 분이라면 나스닥을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봅니다. 이유는 단순합니다. 연금 계좌는 55세 이전에 출금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단기 하락에 대응할 필요가 없고, 장기적으로 우상향해온 나스닥의 역사적 수익률이 S&P 500보다 높기 때문입니다.

다만 하락 변동성은 반드시 인지해야 합니다. 나스닥은 역사적 최대 하락폭이 -32%에 달한 반면, S&P 500은 -18~23% 수준이었습니다. 2022년 금리 인상 사이클에서 실제로 나스닥이 더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 점을 감안해 국내 상장 나스닥 ETF 중에서는 KODEX 미국 나스닥 100이 수익률 기준으로 경쟁 상품들보다 실적이 좋은 편입니다. 제가 처음에 TIGER 미국 나스닥 100에 투자한 건 솔직히 자산운용사 이름이 익숙해서였는데, 지금 다시 선택한다면 수익률 데이터를 먼저 보고 결정할 것입니다.

주요 나스닥 ETF 선택 시 확인해야 할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추적 오차율(Tracking Error): ETF가 추종 지수를 얼마나 정확하게 따라가는지 나타내는 지표. 낮을수록 좋습니다.
  • 총 보수(Total Expense Ratio): 운용 수수료를 포함한 연간 비용. 장기 투자일수록 이 차이가 수익률에 영향을 줍니다.
  • TR(Total Return) 여부: 배당금을 재투자하는 구조인지 확인. TR형 ETF는 배당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고 자동으로 재투자해 복리 효과를 극대화합니다.

테마 ETF의 달콤한 함정과 CD금리형 ETF 활용법

저도 모르는 척할 수 없는 실수가 있습니다. 약 5년 전, 수소차 관련 테마 ETF를 연금 계좌에 담았습니다. 당시 수소 에너지가 미래 산업이라는 논리가 워낙 설득력 있게 돌아다녔고, 저도 그 흐름을 타고 싶었습니다. 지금 그 ETF의 수익률은 -45%입니다. 연금 계좌라 마음대로 처분하기도 어렵고, 그냥 들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 나온 리튬 배터리 ETF 사례를 보면서 남 얘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래가 유망해 보이는 섹터라도, 그 타이밍이 언제인지 개인 투자자가 맞추기는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섹터 ETF(Sector ETF)란 특정 산업군 또는 테마에 속한 기업들만 선별해 담은 ETF를 말합니다. 집중도가 높은 만큼 상승할 때는 크게 오르지만 테마가 꺾이면 낙폭도 가파릅니다. 그리고 그 테마가 언제 꺾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미국 금융정보 서비스인 Morningstar의 분석에 따르면, 테마형 ETF의 5년 생존율은 전통 지수 ETF 대비 현저히 낮으며 출시 초기 과대 기대가 수익률 저하로 이어지는 패턴이 반복됩니다(출처: Morningstar). 저는 이 데이터를 나중에 알았지만, 그때 알았더라도 욕심이 앞섰을 것 같습니다.

CD금리형 ETF 이야기도 빠질 수 없습니다. CD금리(양도성예금증서 금리)란 은행이 단기 자금을 조달할 때 발행하는 증서에 붙는 금리로,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와 연동되어 움직이는 단기 지표금리입니다. CD금리형 ETF는 이 금리를 매일 쌓아가는 구조라 원금 손실이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지금처럼 금리가 연 3% 수준이라면 월 기준 약 0.25%씩 수익이 발생하는 계산입니다.

저는 수익을 기대하고 이 ETF를 고려하기보다는, 고점 진입이 불안하거나 일시적으로 현금을 보유하고 싶을 때 대기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맞다고 봅니다. 실제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가계의 연금·퇴직금 자산 내 현금성 자산 비중이 높을수록 장기 운용 수익률이 낮아지는 경향이 확인됩니다(출처: 한국은행). 현금을 그냥 두는 것보다 CD금리형 ETF에 파킹해 두는 것이 낫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KODEX CD금리 ETF는 최소 매수 단위가 100만 원 이상이고, TIGER CD금리 투자 KIS는 수만 원 단위로도 매수가 가능합니다. 소액으로 운용 중이라면 TIGER 쪽이 접근성이 좋습니다.

결국 저는 지금 연금 계좌에서 KODEX 미국 나스닥 100 하나에 집중하고, 시장이 불안하게 느껴질 때 일부를 CD금리형 ETF에 잠깐 파킹해 두는 방식으로 단순화했습니다. 복잡하게 여러 종목을 담던 시절보다 수익률도 안정적이고 심리적으로도 훨씬 편합니다. 정답은 언제나 단순한 데 있었습니다.

연금 계좌를 처음 만들었거나 지금 뭘 담아야 할지 막막하다면, 먼저 현재 보유 중인 ETF의 구성 종목을 확인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시길 권합니다. 생각보다 겹치는 종목이 많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테마 ETF가 포함되어 있다면, 수익률 회복을 기다리다 수년을 허비하는 일이 생기기 전에 한 번쯤 정리를 고민해 볼 때입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금융 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투자 결정은 반드시 본인의 판단과 책임 아래 이루어져야 합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Ek9oUvOem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