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저는 증여세 공제 한도가 나이별로 달라진다는 사실을 48년을 살면서 제대로 몰랐습니다. 어린이날이 되면 뭘 사줄까 고민만 했지, 아이에게 진짜 남는 게 뭔지는 생각 못 했던 거죠. 아이는 없지만 조카에게 뭔가 의미 있는 걸 해주고 싶다는 생각은 늘 있었는데, 월 18만 원 적립 하나가 20년 뒤 2억 원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을 보고 나서야 비로소 그 방법을 찾은 것 같았습니다.

여세 공제, 나이별로 이렇게 달라집니다
증여세 공제란 자녀에게 재산을 줄 때 일정 금액까지는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되는 한도를 말합니다. 쉽게 말해 이 범위 안에서는 나라가 "이건 세금 없이 줘도 된다"라고 인정해 주는 금액입니다.
현행 세법 기준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0세~9세: 2,000만 원까지 비과세 증여 가능
- 10세~19세: 추가 2,000만 원 증여 가능
- 20세~29세: 추가 5,000만 원 증여 가능
- 30세 이후: 추가 5,000만 원 증여 가능
- 결혼 또는 출산 시: 추가 1억 원 증여 가능
이걸 모두 합치면 2억 4,000만 원입니다. 제가 이 숫자를 처음 접했을 때 솔직히 "이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하지만 시각을 바꾸면 다릅니다. 나중에 자녀에게 큰돈을 물려줄 상황이 됐을 때, 미리 증여 기록이 없으면 자금 출처 소명을 요구받을 수 있습니다. 국세청은 소득 대비 자산 취득이 맞지 않으면 자금 조달 경위를 조사합니다. 그때 "이미 적법하게 증여받은 돈이 불어난 것"이라는 증빙이 있으면 훨씬 수월합니다. 즉, 지금 18만 원을 적립하는 행위는 단순한 투자가 아니라 세무 리스크에 대비하는 기록이기도 합니다(출처: 국세청).
월 18만 원이라는 숫자가 나온 근거
이 대목에서 저도 처음엔 "왜 하필 18만 원이지?"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계산을 따라가 보면 이렇습니다.
증여세법에는 연부연납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연부연납이란 세금을 한 번에 내지 않고 나눠서 납부할 때 적용되는 방식인데, 이를 역으로 활용하면 미래에 나눠 줄 금액의 현재가치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정부는 일시금이 아닌 분할 증여에 대해 약 3% 할인율을 적용해 현재가치로 환산합니다. 이 할인율을 역산하면 2,000만 원의 현재가치에 해당하는 10년 월납 금액이 약 18만 원으로 나옵니다. 단순 계산(18만 원 × 12개월 × 10년)을 하면 2,160만 원이 되어 한도를 초과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3% 할인을 반영한 현재가치 기준으로는 2,000만 원 이하가 되는 구조입니다.
다만 제 경험상 이런 세무 계산은 반드시 세무사에게 확인받는 것이 맞습니다. 법 해석이나 적용 방식이 개인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증여 신고 타이밍과 방식에 따라 결과가 바뀔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월 18만 원이라는 숫자는 큰 방향을 잡는 기준으로 보시고, 실행 전에 전문가 검토를 거치시길 권합니다.
이 돈을 QQQM에 넣으면 20년 뒤 얼마가 될까
돈을 어디에 넣느냐가 결과를 결정합니다. 예금에 넣으면 원금 보존은 되지만 물가 상승률을 따라잡기 어렵습니다. 여기서 선택지로 등장하는 것이 QQQM입니다. QQQM이란 미국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상장지수펀드)로,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기술주 중심 100개 기업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입니다. 동일한 나스닥 100 추종 상품인 QQQ보다 운용보수(expense ratio)가 낮아 장기 투자에 유리합니다. 운용보수란 ETF를 보유하는 동안 매년 차감되는 수수료로, QQQ는 0.20%, QQQM은 0.15%입니다. 10~20년 장기 투자에서는 이 0.05% 차이도 복리 효과로 인해 꽤 의미 있는 금액 차이를 만들어냅니다.
나스닥 100 지수의 과거 연평균 수익률은 약 10~15% 수준이었습니다(출처: Invesco QQQM 공식 페이지). 물론 과거가 미래를 보장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AI 인프라, 클라우드 컴퓨팅, 반도체 수요가 구조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지금, 이 흐름의 수혜를 가장 집중적으로 받는 지수가 나스닥 100이라는 판단은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월 18만 원을 수익률 가정별로 시뮬레이션하면 결과가 크게 달라집니다.
10년 적립(원금 약 2,160만 원) 기준으로 보면,
- 수익률 7% 가정: 약 3,200만 원
- 수익률 10% 가정: 약 3,800만 원
- 수익률 13% 가정: 약 4,500만 원
20년 적립(원금 약 4,320만 원)으로 늘리면,
- 수익률 7% 가정: 약 9,500만 원
- 수익률 10% 가정: 약 1억 4,000만 원
- 수익률 13% 가정: 약 2억 원
이 수치는 세전이고 수수료를 제외하지 않은 이론값입니다. 실제 손에 쥐는 금액은 양도소득세와 환전 비용 등을 감안하면 낮아집니다. 그러나 있는 것과 없는 것의 차이, 0원과 1억 원의 차이는 분명합니다.
학원비만으로는 부족한 이유, AI 시대의 자산 전략
2025년 S&P 500 기업 전체 임직원 수가 집계 이래 처음으로 감소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MIT나 스탠퍼드 출신이 메타나 빅테크에서 해고되는 사례가 현실이 됐습니다. 이 흐름을 보면서 저도 48세라는 나이에 직장 안정성에 대한 불안을 다시 생각하게 됐습니다.
자연지능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여기서 자연지능이란 AI와 대비되는 인간 고유의 사고력, 즉 문제를 끝까지 붙들고 포기하지 않는 능력, 맥락을 읽고 판단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학원과 학교 교육이 이 자연지능을 키우는 가장 검증된 방법이라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월 150만 원 학원비를 낼 수 있는 가정이라면 그게 맞습니다.
그런데 자연지능만으로는 자산이 생기지 않습니다.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도 AI 대체로 소득이 끊길 수 있는 시대에, 자녀에게 기술 교육과 자산 형성을 병행해 주는 것이 부모가 할 수 있는 현실적인 대비입니다. 제가 직접 조카 명의 계좌를 알아보기 시작한 것도 이 맥락에서였습니다. 거창한 금액이 아니어도 됩니다. 18만 원이라는 숫자가 작아 보이지만, 20년 복리 앞에서는 전혀 작지 않습니다.
어린이날에 장난감 하나를 사주는 것도 좋습니다. 그런데 그 옆에 아이 명의 증권 계좌를 하나 만들고 첫 번째 매수를 눌러주는 것, 그게 더 오래 남는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이 글은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을 공유한 것이며, 전문적인 세무·투자 조언이 아닙니다. 실행 전에는 반드시 세무사 또는 금융 전문가와 상담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