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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경고, 믿어야 할까 (공매도 포지션, 반도체주, AI 투자)

by 신연금연구 2026. 8. 9.

새벽에 눈을 떴는데 첫 번째로 확인한 기사가 "마이클 버리, 1987년 대폭락 재연 경고"였습니다. 반도체 비중이 큰 제 계좌를 떠올리며 그날 하루 종일 마음이 편하지 않았습니다. 유명 투자자의 경고 한마디가 왜 이렇게 크게 느껴지는지, 그리고 그 경고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 직접 고민해 보고 나서야 조금 정리가 됐습니다.

 

투자 판단 시 실적·가이던스 같은 핵심 신호와 유명인 발언 같은 노이즈를 구분한 개념도
투자 판단 시 실적·가이던스 같은 핵심 신호와 유명인 발언 같은 노이즈를 구분한 개념도

공매도 포지션과 폭락 경고, 구조적으로 연결돼 있다

솔직히 이건 예상 밖이었습니다. 저는 마이클 버리의 경고를 처음엔 그냥 '실력 있는 사람의 신중한 조언' 정도로 받아들였거든요. 그런데 조금 더 들여다보니, 그 발언이 나오는 구조 자체를 먼저 봐야 한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공매도(Short Selling)란 주가가 떨어질 것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나중에 낮은 가격에 되사서 차익을 챙기는 투자 기법입니다. 쉽게 말해, 주가가 내려갈수록 돈을 버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여기서 생깁니다. 공매도 포지션을 이미 잡아둔 상태에서 공개적으로 "시장이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하면, 그 발언 자체가 다른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습니다.

제가 회사 점심시간에 동료들과 이런 얘기를 나눠봤는데, 대부분이 마이클 버리가 틀린 적이 있다는 사실은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버리는 2008년 금융위기를 정확히 예측해 유명해졌지만, 이후에도 수차례 대폭락을 경고했다가 시장이 오히려 오르는 상황이 반복됐습니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자료를 보면, 공매도 포지션 보유 현황은 분기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출처: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EDGAR).

"폭락이 온다"는 주장은 틀릴 수도 있지만, 그 발언이 만들어내는 공포감(Fear)은 즉각적으로 시장에 전이됩니다. 공포 지수(VIX, Volatility Index)라고 불리는 지표가 있는데, 여기서 VIX란 향후 30일간 S&P 500의 변동성을 시장 참여자들이 어떻게 예상하는지를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투자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명인의 경고성 발언 하나가 이 수치를 실제로 끌어올리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그런 기사를 볼 때마다 먼저 한 가지를 확인합니다. "이 사람은 지금 어떤 포지션을 갖고 있는가?" 발언의 내용보다 발언자가 어떤 이해관계에 놓여 있는지를 먼저 따지는 습관이 생긴 것입니다.

  • 공매도 포지션 보유자의 폭락 경고는 본인에게 직접적인 금전적 이익이 발생하는 구조
  • 공포심은 매수 심리를 위축시켜, 발언자가 공매도를 잡지 않더라도 주가 하락을 유도 가능
  • 마이클 버리의 2008년 이후 경고들은 상당수 빗나간 것이 팩트
  • 발언의 진위보다 발언자의 이해관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현명한 접근
요약: 공매도 포지션을 가진 투자자의 폭락 경고는 구조적으로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하므로, 발언 내용 이전에 발언자의 이해관계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반도체주와 AI 투자, 지금 엉덩이를 떼야할 시점인가

제가 직접 겪어봤는데, 반도체 비중이 큰 계좌는 변동성 장세에서 멘털 관리가 정말 어렵습니다.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같은 종목은 하루에 2~3%씩 오르내리는 게 일상이다 보니, 마이클 버리 같은 경고가 나올 때마다 "이번엔 진짜 위험한 거 아닐까"라는 생각이 자꾸 올라옵니다.

그런데 이 불안감을 조금 다른 시각으로 보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지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에 투자하는 규모를 보면, 이건 단순한 테마가 아니라는 게 느껴집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같은 기업들이 역대급 자본적 지출(CapEx)을 집행하고 있는데, 여기서 CapEx란 기업이 미래 수익 창출을 위해 설비·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지출을 의미합니다. 이들이 이 규모의 돈을 쏟아붓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투자 이상의 수익이 돌아올 것이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거래소(KRX) 시장 데이터를 보면, 코스닥 시장은 최근 8월 들어 바닥 다지기에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KRX)). 물론 코스피 대형주 대비 상대적으로 약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만, 시장 전체가 무너지는 신호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이 부분에서 "서둘러 팔 이유는 없다"는 판단에 동의하는 쪽입니다.

다만 여기서 제 생각은 조금 복잡합니다. "지금 당장은 문제없다"는 시각에 동의하면서도, 과잉 투자(Over-investment) 사이클이 결국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는 무시하고 싶지 않습니다. 과잉 투자란 특정 산업에 수요 이상의 자본이 몰려 공급 능력이 과도하게 커지는 현상으로, 이후 가격 하락과 마진 압박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AI 반도체 역시 2028년 이후부터는 이 사이클에 들어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험상 이건 좀 다릅니다 — 펀더멘탈을 믿는 것과 맹목적으로 들고 있는 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실적 발표(Earnings Report)마다 매출과 이익 가이던스를 직접 확인하고, 그 수치가 흔들릴 때 비로소 포지션을 재검토하는 것이 맞는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헤드라인 하나에 흔들리는 것과, 데이터가 바뀔 때 대응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입니다.

요약: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유효한 지금은 반도체주를 서둘러 정리할 이유가 없지만, 2028년 이후 과잉 투자 가능성은 열어두고 실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마이클 버리 대폭락 경고, 이번엔 진짜 믿어야 하나요?

A. 버리의 경고를 완전히 무시하라는 게 아니라, 그가 어떤 포지션을 갖고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매도 포지션을 보유한 상태에서 폭락을 예고하는 발언은 구조적으로 본인에게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2008년 이후 버리의 경고가 빗나간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다는 점도 함께 참고하는 게 좋습니다.

 

Q. 지금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팔아야 하나요?

A. 이건 사람마다 판단이 다를 수 있지만, AI 인프라에 대한 빅테크 기업들의 자본적 지출(CapEx)이 아직 꺾이지 않은 상황에서 서둘러 정리할 근거는 약해 보입니다. 다만 분기 실적 발표마다 매출 가이던스와 재고 수준을 직접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맹목적인 보유보다 훨씬 현명합니다.

 

Q. AI 반도체 투자, 앞으로 몇 년은 괜찮다는 근거가 있나요?

A. 근거는 기업들의 행동입니다. 수익이 날 거라는 확신 없이 역대급 CapEx를 집행하는 기업은 없습니다. 물론 2028년 이후 과잉 투자 사이클 진입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하므로, 2~3년 단위로 포지션을 점검하는 시각이 필요합니다.

 

Q. 공포 지수(VIX)가 높으면 무조건 팔아야 하나요?

A. VIX가 높다는 건 시장 참여자들의 불안 심리가 높아졌다는 것이지, 실제로 폭락이 온다는 신호는 아닙니다. 오히려 VIX 급등 이후 시장이 반등한 사례가 역사적으로 꽤 많습니다. 공포 지수는 참고 지표로만 활용하고, 실적 데이터를 기준으로 최종 판단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마이클 버리의 경고가 나올 때마다 제 계좌를 들여다보며 흔들렸던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그 발언이 어떤 구조에서 나오는지를 이해하고 나서는, 헤드라인에 끌려다니는 일이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공매도 포지션을 가진 사람의 폭락 경고는 참고는 하되, 그것이 매수 심리를 흔드는 도구로 작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만으로도 대응이 달라집니다.

AI 스토리의 펀더멘탈은 지금 당장 의심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다만 영원히 오른다는 생각도 위험합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건 분기 실적 발표 때 가이던스와 CapEx 집행 규모를 확인하고, 그 숫자가 흔들릴 때 포지션을 재검토하는 것입니다. 경고성 기사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데이터에 반응하는 습관 — 이게 제가 이번에 다시 한번 확인한 원칙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2fYzbP7ED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