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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AI 도입 시대 (AX·SI, 잭슨홀, 반도체 관세)

by 신연금연구 2026. 8. 30.

세일즈포스가 앤트로픽과 손잡은 날, 뉴욕 시장에서 22% 급등했습니다. 이 숫자 하나가 시장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보여줬습니다. 몇 달 전 거래처 중소기업 사장님이 "AI 도입을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하냐"고 물어왔을 때,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투자 관점의 이야기뿐이었습니다. 그런데 그날 시장 반응을 보면서, 그 대화가 다시 생생하게 떠올랐습니다.

 

기업 AI 전환(AX)과 시스템 통합(SI), 보안 강화를 표현한 오피스 네트워크와 자물쇠 일러스트
기업 AI 전환(AX)과 시스템 통합(SI), 보안 강화를 표현한 오피스 네트워크와 자물쇠 일러스트

기업 AI 도입률이 이렇게 낮다고요?

개인들은 이미 생성형 AI를 일상처럼 씁니다. ChatGPT, Claude, Gemini — 이름만 대면 아는 것들이죠. 그런데 기업 현장은 어떨까요?

제가 직접 여러 거래처를 돌아다니며 체감한 것은, 정작 법인 단위에서 AI를 업무에 녹여 쓰는 곳이 생각보다 훨씬 드물다는 점이었습니다. "AI 많이 쓰세요?"라고 물으면 열 군데 중 여덟 군데는 고개를 젓는 상황입니다. 이게 지금 시장이 주목하는 진짜 기회입니다.

여기서 AX(AI Transformation)라는 개념이 등장합니다. AX란 기업의 업무·비즈니스 전반에 AI를 적용해 기존 일하는 방식과 사업 구조를 근본부터 바꾸는 것을 의미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 회사에 AI를 어떻게 심을 것인가"를 설계하고 실행해 주는 서비스입니다.

그 아래 SI(System Integration)도 함께 움직입니다. SI란 기업에 필요한 IT 시스템을 설계·개발·구축하는 사업으로, AX가 AI 활용 방향을 잡아준다면 SI는 그 방향대로 실제 시스템을 만들어주는 역할입니다. 삼성SDS, LG CNS 같은 기업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세일즈포스가 앤트로픽의 Claude를 자사 플랫폼에 통합해 'Claude Force'를 내놓은 것이 22% 급등으로 이어진 배경은 단순히 실적이 좋아서가 아니었습니다. "AI가 들어와도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구나, 오히려 AI와 결합해 더 성장하는구나"를 시장이 처음으로 확인했기 때문입니다(출처: Salesforce 공식).

저는 이 흐름을 보면서 20년 넘게 금융시장을 지켜보며 익힌 하나의 공식이 다시 작동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돈이 되는 서비스를 먼저 알아챈 시장은 언제나 정직하게 반응한다는 것입니다.

요약: 개인 AI 사용률과 달리 기업 현장의 AI 도입률은 현저히 낮고, 이 공백을 채우는 AX·SI 시장이 다음 투자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잭슨홀에서 워시는 무슨 말을 할까요?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발언할 것인가, 아니면 연준 역할 축소론자로서 침묵을 택할 것인가.

저도 고객들에게 금리 전망을 설명할 때 항상 이렇게 양쪽 시나리오를 나눠 드립니다. 단정적으로 한쪽만 말씀드리면 나중에 신뢰가 깨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이 의견을 나눈 방식이 제가 평소 쓰는 방식과 비슷해서 인상적이었습니다.

이번 잭슨홀의 구도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발언 없다는 쪽: 워시는 연준 역할 축소론자이므로, 시장의 기대가 집중된 이 순간 일부러 침묵함으로써 역할 축소 원칙을 실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논리
  • 발언 있다는 쪽: 공명심이 있는 인물이 이 무대를 그냥 넘길 리 없고, 물가보다 경제 성장에 방점을 찍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다는 논리
  • BOJ 총재 불참: 일본 중앙은행 총재가 잭슨홀에 불참한 것도 변수로 작용. 금리 인상 부담을 지는 일본 입장에서 워시가 말이 없으면 자국에 화살이 돌아올 수 있다는 계산도 엿보임

더 근본적인 문제는 지금 국제 금리 함수가 너무 복잡하다는 점입니다.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국채 금리 급등, 여기에 G20 재무장관 회의(8월 31일~9월 1일)까지 맞물려 있습니다. 함수가 복잡하면 답 내기가 어렵고, 답이 없는 연설은 오히려 시장에 노이즈를 키웁니다.

만약 연준과 재무부의 협력 신호, 즉 콜라보 메시지가 충분히 나오지 않는다면 적어도 9월까지는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재 중론입니다(출처: 미국 연방준비제도).

요약: 잭슨홀 발언 여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연준과 재무부가 고금리 장기화 문제에 어떤 공조 신호를 보내느냐이며, 이것이 9월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입니다.

 

반도체 관세, 실제로 얼마나 위협적일까요?

폴리티코가 보도한 트럼프 행정부의 반도체 관세 전방위 확대 검토 소식이 나왔습니다. 폴리티코는 워싱턴 정가에서 정치·정책 보도로 신뢰를 받는 매체라 무시하기 어려운 내용입니다.

보도의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반도체뿐 아니라 노트북, 개인 PC, 데이터센터 서버까지 관세를 확대하겠다는 것. 그리고 미국 투자 규모에 따라 무관세 물량을 차등 적용하겠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뉴스를 보면서 실현 가능성보다 정치적 의도를 먼저 읽었습니다. 관세(Tariff)란 수입하는 주체가 부담하는 세금입니다. 즉 삼성, SK하이닉스가 아니라 엔비디아, AMD, 아마존, 구글 같은 미국 빅테크들이 직접 부담하게 됩니다. 이 비용은 결국 데이터센터, 노트북, 스마트폰 가격으로 전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약점인 물가 관리가 더 나빠지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트럼프 지지율은 주요 여론조사에서 30%대 중반을 넘지 못하고 있고, 공화당이 경제 분야 신뢰도에서 민주당에 뒤진다는 조사 결과까지 나온 상황입니다. 이 맥락에서 반도체 관세 카드는 AI·반도체 섹터에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정치적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봅니다.

물론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해서 시장 변동성까지 낮은 건 아닙니다. 이 부분을 간과하면 안 됩니다. 정책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에 리스크 프리미엄을 붙이는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실제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 공장 착공식을 진행하면서 4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공식화했는데, 이미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추가 투자를 늘릴 여력은 제한적입니다.

요약: 반도체 관세 확대는 오히려 미국 물가를 올리는 역효과를 낳는 구조라 실현 가능성이 낮지만, 정책 불확실성 자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므로 리스크 체크는 계속 필요합니다.

 

보안이 다음 병목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

세일즈포스 급등이 국내 AX·SI 관련주 강세로 이어졌습니다. 시장의 반응 속도가 빠릅니다. 그렇다면 그 다음 단계는 어디일까요?

저는 보안(Security)이 기업 AI 도입의 가장 큰 병목이 될 것이라고 봅니다. 개인이 Claude나 ChatGPT에 입력하는 내용과, 기업이 AI에 넘겨야 하는 정보는 차원이 다릅니다. 고객 데이터, 거래 내역, 내부 보고서 — 이걸 AI 시스템에 연동하려면 보안 인프라가 먼저 구축돼야 합니다.

제가 직접 경험한 것도 비슷합니다. 금융업 특성상 데이터 보안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시스템에 AI를 붙이자는 얘기가 나올 때마다 "그럼 고객 정보는 어디로 가냐"는 질문이 가장 먼저 나옵니다. 원전, 병원, 금융처럼 핵심 인프라일수록 이 질문의 무게가 더 커집니다.

여기서 CDMO(위탁개발생산)와의 연결도 흥미롭습니다. CDMO란 외부 기업의 의약품 개발·생산을 대신 맡아 하는 형태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1위를 달리는 분야입니다. 이번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스위스의 폴리펩타이드 그룹을 2조 7,000억 원에 인수하겠다며 3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발표한 것은, 비만 치료제 GLP-1 기반 펩타이드 원료 시장에 진입하려는 포트폴리오 확장 전략입니다. 전략 자체는 합리적이지만, 문제는 주주 신뢰입니다.

유상증자(Rights Issue)란 기존 주주에게 새 주식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으로, 발행 주식수가 늘어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됩니다. 평소 배당·주주환원 정책을 충실히 했던 기업이라면 "성장을 위한 투자"로 이해받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주주를 도구로 쓴다"는 반응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5%대 주가 하락이 그 감정의 표현입니다. 발행가 132만 2,000원, 현재가 150만 원대의 갭을 보고 "받겠다"라고 판단하기 전에 희석 효과와 사업 성과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따져보는 것이 균형 잡힌 접근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약: 기업 AI 도입이 본격화될수록 보안이 가장 큰 병목으로 부상하며, 이 흐름을 먼저 잡는 기업이 다음 단계의 수혜를 가져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AX랑 SI가 정확히 어떻게 다른가요?

A. AX(AI Transformation)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전략·컨설팅 영역이고, SI(System Integration)는 그 전략대로 실제 IT 시스템을 설계·구축하는 실행 영역입니다. 쉽게 비유하면 AX가 설계도를 그리는 건축가라면, SI는 실제로 집을 짓는 시공사에 가깝습니다. 두 영역이 함께 성장하는 구조라 따로 보기보다 연결해서 이해하는 것이 좋습니다.

 

Q. 잭슨홀 미팅이 주식 시장에 왜 이렇게 큰 영향을 미치나요?

A. 잭슨홀(Jackson Hole) 미팅은 매년 미국 캔자스시티 연준이 주관하는 글로벌 중앙은행 총재·경제학자 모임으로,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처음 공개 언급하는 자리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리 방향에 대한 힌트 하나가 채권·주식·환율 전반을 움직이기 때문에, 전 세계 시장이 이 행사를 주목합니다. 특히 발언의 강도가 '매파(hawkish, 금리 인상 선호)'냐 '비둘기파(dovish, 금리 동결·인하 선호)'냐에 따라 당일 시장 반응이 크게 엇갈립니다.

 

Q. 반도체 관세가 국내 반도체 기업에 미치는 실질적 영향은 어느 정도인가요?

A. 관세는 미국에 수입하는 주체, 즉 엔비디아·AMD 같은 미국 빅테크가 일차적으로 부담하기 때문에 삼성·SK하이닉스가 직접 타격을 받는 구조는 아닙니다. 다만 관세 부담이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 수요 자체가 줄어드는 간접 효과가 생길 수 있고, 미국 투자 규모에 따른 차등 적용이 시행될 경우 국내 기업들의 대미 투자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확정된 정책이 아닌 검토 단계인 만큼, 정치적 협상 카드로 쓰일 가능성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Q.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일반 투자자로서 청약을 받는 게 유리한가요?

A. 발행가(132만 2,000원)와 현재 주가(150만 원대)의 갭만 보면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유상증자 이후 시장 가격이 발행가 쪽으로 수렴하는 경우가 있고, 전체 주식수 증가로 인한 희석 효과도 고려해야 합니다. 폴리펩타이드 인수를 통한 GLP-1 펩타이드 CDMO 사업 확장이 실제로 매출·이익에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점, 그리고 이번이 주주 신뢰 측면에서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함께 감안해서 판단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투자 결정은 개인의 상황과 판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결론

세일즈포스 22% 급등, 잭슨홀 긴장, 반도체 관세 우려, 삼성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 — 하루치 뉴스만 나열해도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그런데 제가 20년 넘게 금융시장을 지켜보면서 배운 것은 하나입니다. 복잡한 날일수록 더 큰 그림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금 가장 큰 그림은 결국 "기업이 AI를 어떻게 쓸 것인가"입니다. AX와 SI, 그리고 보안이 그 답의 중심에 있고, 시장은 이미 이 방향에 돈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잭슨홀 발언이나 반도체 관세 같은 단기 노이즈에 흔들리면서 이 흐름을 놓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저도 거래처 사장님들을 만날 때마다 이 이야기를 계속 꺼낼 생각입니다. 기업 AI 도입이 본격화되는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 https://www.youtube.com/watch?v=CH-bqRu5nvg